세계 이동통신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망 무한 경쟁에 돌입한다. 오는 2012년 64개 이통사업자가 차세대 통신서비스 롱텀에벌루션(LTE)망으로 진화하고, LTE·WCDMA·CDMA·와이파이·와이브로 5가지 이상의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사업자도 등장한다. <관련기사>
효율적인 네트워크 관리 능력과 다양한 망에 얼마나 다양한 부가가치를 싣는지에 따라 통신사업자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1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어진 ‘월드IT쇼(WIS) 2011’과 ‘제7회 국제방송통신 콘퍼런스’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통신 시장이 멀티 네트워크를 통한 무한 경쟁 시대로 진입할 것이라며 네트워크 품질관리(QoS)와 신규 서비스 창출을 과제로 제시했다.
◇모바일 빅뱅=지난 2년여간 이어진 스마트폰 열풍은 데이터 트래픽 폭증을 가져왔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은 기존 일반폰 사용자에 비해 50배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끊이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켄 창 에릭슨커뮤니케이션스차이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는 2020년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단말기 대수가 500억대에 달하고 이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은 지금의 1000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넘어 자동차, 냉장고 등 다양한 기기가 모바일 단말기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레 데이터 트래픽도 급증하는 것이다.
◇무한경쟁 시대=각국 통신 전문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재 52개국 128개 사업자가 차세대 서비스인 LTE 도입 의사를 밝혔다. 2012년에는 한국 이통사업자 3사를 비롯해 64개 사업자가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차세대망의 또 다른 축인 모바일와이맥스(와이브로)도 와이맥스2를 통해 진화한다. 일본 KDDI의 협력사 UQ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10월 와이맥스2 시연에 성공한 후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UQ의 와이맥스 가입자는 3월 현재 80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여섯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본에서는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MVNO)가 와이맥스 네트워크를 사용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타카 야쓰다 KDDI 연구소장은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급증을 수용할 수 있는 유망한 방법은 와이맥스”라고 강조했다.
LTE, 와이맥스 확대 속에 5개 이상 멀티네트워크를 운용하는 사업자도 속속 등장한다. SK텔레콤은 현 CDMA·WCDMA·와이브로·와이파이 4개의 네트워크에 이어 7월 LTE를 상용화하면 5개 네트워크 체제가 된다. 일본 KDDI도 내년 3분기 LTE 서비스 개시에 따라 5개 네트워크를 갖춘다.
◇M2M 시선 집중=망 고도화·확충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를 통해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사업자가 제공하는 트래픽 수용량이 과거에 비해 1000배 늘어난다고 해서 이를 통해 올리는 수익 역시 1000배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물통신(M2M)을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임종태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음성 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다양한 융합서비스 창출이 가능한 M2M을 대안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타카 야쓰다 KDDI 연구소장도 “보안·교육·공공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미래 스마트 네트워크를 구현해야 한다”며 “KDDI도 M2M 시장에 가능성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DDI는 최근 기지국 3000군데에 M2M센서를 장착해 이를 통해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소라테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켄 창 에릭슨 CTO는 “과거 음성통화가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이끌었다면 앞으로의 통신은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통신사업자에게 새로운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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