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D, 중국 시장 점유율 놓고 신경전

 국내를 대표하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 디스플레이 전시회에 참가해 첨단 기술을 뽐낸다.

 그러나 중국 시장점유율을 놓고 교묘하게 유리한 수치만을 강조하는 등 신경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8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 ‘CODE(China Optoelectronics Display Expo) 2011’에 참가해 각종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선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액티브 3D 기술이 적용된 60·55·46인치 240㎐ 프리미엄 3D TV 패널과 120㎐ 노트 PC·모니터 패널,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저전력 TV 제품 등 30여 품목을 전시한다. 또, 시야각과 시청거리 제약 없이 풀HD 화질로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2D 화면에서도 해상도 손실 없이 풀HD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액티브 3D 제품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행사 기간 세계 최대 LCD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3D의 장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또, 전시회에서 표면온도가 110℃를 넘어도 화면이 변화되지 않는 퍼블릭 디스플레이 기술도 선보이고 일반 TV의 4배 밝기인 LED 백라이트 LCD 패널과 베젤이 가장 얇은 LCD 패널도 함께 전시한다.

 한편, 양사는 시장조사 수치를 인용해 중국 3D시장에서 자사가 채택한 기술의 점유율이 높다고 밝히면서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양사가 밝힌 점유율은 중국 시장조사 기관인 AVC 리포트를 동일하게 인용했으나 교묘하게 자사에게 유리한 기준을 적용하는 등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올 1~4월 중국에서 판매된 LED 3D TV를 중심으로 비교해 자사 적용 기술인 액티브 방식의 판매 비중이 92%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시장에서 자사 FRP 방식의 3D TV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AVC 통계에 따르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통계로는 액티브 방식이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4월 이후 FPR 점유율이 40~50%대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1~4월 누적통계와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으로 인용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주간 통계로 점유율을 산정한 것이다. 결국, 국내에서 촉발된 기술 우위 논란이 중국 시장에까지 확산되면서 당분간 양사 신경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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