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메이플 본드 발행에 성공한 한국가스공사가 자칫 이라크 가스전 등 해외 사업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채권 발행을 하지 못할 뻔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정부 및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가 부채비율이 높아 자금 확보에 빨간 불이 켜졌었다. 상법상 부채비율이 400%를 상회할 경우 회사채 발행이 안돼 해외 사업 투자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스공사는 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지난해 말까지 9730여 억원의 미수금이 발생, 부채비율이 358%에 달했다. 올 1분기에는 미수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부채비율이 높으면 회사채를 발행해도 이자율이 높아 가스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 3월 임시국회에서 가스공사의 해외 사업을 가로 막고 있던 법을 개정했으나 부채비율에 발목을 잡힐 수 있던 상황이었다.
지난 2일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4.8% 올린 것도 미수금을 회수해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라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가스공사의 올해 탐사·개발·생산 등 해외사업 투자 예산만 2조4000억원 정도다. 대부분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회수하는 미수금으로 충당할 계획이었으나 수포로 돌아갈 뻔한 것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미수금이 어느 정도 걷힐 것”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358% 였으나 올 연말에는 33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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