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기업가치, 120조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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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기업 가치가 삼성전자와 맞먹는 1129억달러(약 120조원)로 전망됐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 등 주요 외신은 주요 재무 소식통들이 페이스북이 기업 공개(IPO)를 한다면 1000억달러(약 106조원)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비견되며, 현대자동차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 전문가는 페이스북의 올해 영업이익이 20억달러(약 2조1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페이스북 영업이익률이 50% 정도인 점을 감안한다면 매출은 40억달러(약 4조200억원)로 추산된다.

 지난 1월 골드만삭스와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스 등이 페이스북에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할 당시 예측했던 기업 가치는 500억달러(약 56조원). 불과 4개월 만에 2배 이상 기업 가치가 성장했다. 이에 따라 내년 봄으로 예상되는 상장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총직원 수 2000여명, 올해로 창업 7년차를 맞는 페이스북이 국내 직원 수만 9만명이 넘는 삼성전자와 비슷하게 가치를 평가 받는 이유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넘어 광고, 커머스, 미디어 등 전 방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 6억명 이용자를 기반으로 수익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1분기 미국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 31%를 점유했으며, 광고 매출은 지난해 18억6000만달러에서 올해 40억5000만달러로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야후를 2~3배 앞지르는 셈이다.

 자체적인 결제 가상화폐인 크레딧을 통한 수익 증대도 페이스북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페이스북 크레딧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 등록된 앱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때 이용하는 가상화폐다. 오는 7월부터 페이스북 내에서 게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결제수단으로 크레딧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며, 페이스북은 크레딧으로 발생하는 매출 중 30%를 수수료로 가지게 된다.

 페이스북은 이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메일, 소셜커머스 등 새로운 영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메일 시장 진출은 이미 공식화했으며, 지난 28일 온라인 쿠폰 서비스인 ‘딜스’를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댈러스, 애틀랜타, 샌디에이고 5개 도시에서 선보이면서 ‘그루폰’이 장악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