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매도나 비중감소 등 투자기업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비율이 0.2%에 불과하고 분석종목도 일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기업평가에 소극적임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작년까지 최근 6년간 ‘증권사 금융투자분석사 및 리포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투자의견 분포를 보면 매수가 79.3%, 보유가 14.0%인 반면에 매도 또는 비중감소 의견은 0.2%에 그쳤다. 작년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또는 비중감소 의견 비중은 16.8%인 것과 대조적이다.
또 목표주가를 변경한 경우는 18%로 실질적인 투자의견은 목표주가 변경을 통해 표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가 발간한 리포트는 총 8만4667건으로 2005년 5만683건에 비해 67% 늘었다. 증권사당 평균 발간건 수는 2419건이며, 애널리스트당 평균 61.7건의 리포트를 내놨다. 리포트를 가장 많이 발간한 증권사는 삼성증권(5684건), 우리투자증권(5340건), 대우증권(5127) 순이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가 분석한 종목은 885종목으로 상장종목(1,850개)의 48%에 그쳤다. 분석대상 종목수가 많은 증권사는 한화증권(337개), 대우증권(309개), 신한금융투자(303개) 순이다 .
최근 애널리스트 인력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애널리스트는 총 1575명으로 애널리스트 등록제도가 시행된 2004년 말(800명)에 비해 약 두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윤 금투협 증권지원부 이사는 “앞으로 애널리스트 및 리포트 현황을 매년 분석하여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애널리스트의 건전한 영업활동과 투자판단에 유용한 리포트가 생산될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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