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잘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기업은 성숙기에 ‘치명적’ 실수를 제일 많이 하므로 이때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신철균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는 최근 IGM의 지식클럽에서 ‘성공을 부르는 실패의 법칙’이란 강의에서 실패를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을 설파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기업의 실패에는 두 가지 얼굴이 있다. 첫 번째 얼굴은 기업을 망하게 하는 실패다. 그는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가 1번의 큰 실패로 이어진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처럼 작은 실수도 방치되면 결국 기업을 존폐의 위기에 처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얼굴은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실패다. 혼다의 창업주 혼다 소이치로는 ‘내 성공은 99%의 실패에서 나온 1%의 성과’라면서 매년 ‘실패왕’을 뽑아 100만엔가량의 격려금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 교수는 큰 실패의 징후는 싹부터 자르라고 말했다. 그는 “큰 실패에 이르기까지는 항상 많은 ‘징후’들이 존재한다”면서 “어떤 징후를 눈여겨보고 관리해야 큰 실패를 막을 수 있을지 체크하라”고 말했다.
둘째는 성공을 부르는 실패를 잘 관리하라는 것이다. 그는 “실패 없이는 도전도, 혁신도 없으므로 모든 실패는 조직의 ‘자산’”이라며 “실패에서 무엇을 배우고 이를 어떻게 조직에 전파해야 할지 알아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9가지 항목으로 이뤄진 ‘실패 징후 찾기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우리 기업에 숨어 있는 실패의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도록 했다. 그는 이들 항목을 고의적 징후, 기술 부족 및 부주의, 제도적 결함의 3그룹으로 구분했다. 각 항목에 대해 1~5점으로 점수를 매기고 실패가능지수(FPI)를 계산한다. 9~60점은 ‘낮음’, 61~110점은 ‘주의’, 111~170점은 ‘높음’, 171~225점은 ‘아주 높음’이다.
그는 “고의적 행동은 자주 일어나지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기업이 파산할 수도 있다”면서 “고의적 행동이 기술 부족이나 부주의보다 실패 징후로서 더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한 기업에서는 △사소한 초기 문제 방치 △이후 발생한 문제가 초기 문제 악화 △부적절한 시정조치 △상황악화 불신 △시정조치 취하며 진행상황 숨겨 △상황이 통제불능이 되고 막대한 손실 발생 등의 공통요인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실패를 철저히 예방하고, 실패했다면 이를 드러내고, 기억하고, 활용하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실패 박물관과 GE,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가 주관하는 ‘실패지식 데이터베이스’ 등을 실패를 기억하는 사례로 소개했다. 또 실패를 활용한 사례로 3M의 최고 히트상품 포스트잇을 소개했다.
한편 2007년 5월 개설된 IGM 지식클럽은 현재 800명의 경영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으며, 최신 경영 지식, 트렌드와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핫이슈, 경제동향 등 경영에 필요한 핵심 내용을 엄선해 쉽게 강의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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