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의 호조 덕분에 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 매출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다소 나빠졌다.
삼성전기(대표 박종우)는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 1조7137억원, 영업이익 921억원, 순이익 85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8%, 10%씩 증가했다.
고부가 MLCC 판매 확대가 매출 성장과 이익률 상승을 주도했다. 일본 지진 사태의 영향으로 삼성전기의 MLCC 매출은 역대 1분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MLCC 등이 포함된 LCR사업부는 전 분기 대비 8% 성장한 4296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스마트폰, PC, TV 등 고가 전자제품에 적용되는 대용량 MLCC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그러나 LCR 부문을 제외한 사업은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ACI(기판)사업부는 휴대폰용 기판의 수요 감소로 전 분기 대비 3% 감소한 35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DS사업부는 전분기(4407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4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OMS 사업부는 카메라모듈 부문의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3% 하락한 1773억원 매출에 그쳤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2분기에 MLCC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고수익 창출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무라타와의 특허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2분기부터 MLCC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삼성전기 측은 예상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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