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스마트폰 음성통화 품질을 측정한 결과, 스마트폰 통화품질이 일반폰에 비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입증됐다.
각 통신사업자와 제조사별 스마트폰에 따라 통화품질이 적지않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망 고도화와 한국 지형에 맞는 단말기 개발을 통한 통화품질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평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을 통해 이뤄졌다. 품질평가 대상은 △스마트폰 음성통화 △3G 이동전화 △3G 데이터 △와이파이 △와이브로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 등이다.
방통위는 “스마트폰 통화품질 개선을 위해 이통사는 음영지역 해소용 시스템을 증설하고, 제조사는 이용자 환경에서 지속적인 단말 시험을 통해 성능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스마트폰, 통화성공률 낮아=이통 3사마다 가입률이 높은 스마트폰 2종을 선정해 통화성공률을 측정한 결과 스마트폰 간 통화성공률은 97.6%로 일반폰 98.7%에 비해 1.1%P 낮았다. 스마트폰 간 통화성공률은 데이터 사용 중에는 97.2%까지 떨어졌다.
동일한 망 내에서도 스마트폰에 따라 통화성공률이 다르게 나타났다. KT는 조사된 스마트폰 2종 간 통화성공률 차이가 1%까지 벌어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보다 적은 0.4%, 0.3%씩 차이를 보였다.
평가가 이뤄진 총 4만4202호 측정 호 가운데 통화가 단절된 854호를 분석한 결과, 이 중 43.7%가 네트워크 문제로 확인됐다. 수·발신자가 음영지역 또는 신호 혼재지역에 위치하거나 호 폭주에 따른 일시적인 호처리 능력 저하 등이 주 원인이었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56.3%는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 방통위는 단말기 또는 네트워크 문제로 추정했다.
◇SK텔레콤, 고르게 품질 양호=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타 업체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통화 성공률에서 2개 기종의 평균이 98.5%로 LG유플러스(98.0%)와 KT(96.4%)에 비해 최고 2.1%p 높았다. 단순 계산하면 SK텔레콤 가입자가 100회 통화할 경우 불편을 겪는 횟수가 타 사업자 가입자에 비해 2차례가량 적다는 뜻이다.
일반폰을 포함한 3G 음성통화 성공률 역시 SK텔레콤이 99.8%로 KT(99.2%)를 앞섰다. LG유플러스는 음성통화를 2G망으로 제공 중이어서 제외됐다.
3G 영상통화 성공률에서도 SK텔레콤(99.8%), KT(99.4%), LG유플러스(94.4%) 등으로 나타났다.
품질미흡 지역으로는 KT가 음성통화 10개 지역, 영상통화 5개 지역을 각각 지적받았다. LG유플러스는 영상통화 품질미흡 지역이 총 156개로 나타나 ‘미흡’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은 두 부문 모두 미흡지역이 없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이용 고객을 위해 지난해 데이터·음성 채널을 분리 운용해 쾌적한 데이터 서비스 환경을 마련하고, 지하나 실내공간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이터 펨토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품질 개선 노력에 힘입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선 분야에서는 초고속인터넷 속도에서 SK브로드밴드가 전 구간 기준으로 하향 61.6Mbps, 43.4Mbps로 LG유플러스(35.1/25.7Mbps), KT(33.9/20.3Mbps)를 웃돌았다.
인터넷전화는 LG유플러스·KT·SK브로드밴드·한국케이블텔레콤·삼성SDS·몬티스타텔레콤 등 조사대상 6개 사업자 모두 통화성공률 99% 이상, 음질 90 이상으로 일반 유선전화 품질과 가깝게 나타났다.
IPTV는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3사의 평균 영상체감 품질은 4.1점으로 국제기준(4점)을 충족했으나 콘텐츠별로는 39.7%가 국제기준에 미치지 못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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