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26일 은행장과 간담회 무슨 얘기 나눌까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주요 은행장들을 불러 조찬간담회를 갖고 당국의 검사 및 감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저축은행 PF대출 부실에 이은 전산망 마비 사태 등 감독당국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따가운 상황에서 만들어진 자리라 안팎의 관심이 높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 원장은 국민·우리·신한 등 7개 시중 은행장과 산업·기업·수출입 등 5개 특수은행장, 지방은행 간사인 전북은행 행장을 비롯한 6개 지방은행장이 모두 참석하는 조찬간담회를 26일 오전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연다.

 간담회에서 권 원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서 드러난 허술한 감독체계의 완전한 재정립과 감독권 강화를 행장들에게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은행들의 협조를 구하는 차원보다는 감독당국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피력의 자리 성격이 짙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비상 소집’인 셈이다.

 지방 은행장까지 모두 소집된 것이 이례적일 뿐 아니라 이미 은행 측에는 행장이 출장 등의 이유로 참석이 불가능할 시 부행장이라도 반드시 참석하라는 공문이 내려진 상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 22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해야 했지만, 불참했던 김태영 농협 신용사업대표(은행장)의 참석 여부다. 이번 농협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김 대표가 사태 이후 감독당국 수장과 처음으로 대면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영 대표가 불참하고 다른 인사가 대리 참석한다면 향후 농협 정국 해결의 주도권이 그 인사에게로 넘어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지방은행장들에게 주문할 내용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일단은 저축은행 문제에서 터졌듯이 지방의 서민금융 안정화를 위해 지방은행들이 힘써 달라는 원론적 주문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이 문제만으로 지방은행장까지 다 불러 모으진 않았을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모임은 정례적인 자리는 아니다. 연초에 상견례 자리도 없고 해서, 취임 뒤 처음으로 행장들과 만나 현안을 두루 논의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박창규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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