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H가 달라졌다. 포털 5위 사업자라는 꼬리표 대신 ‘스마트모바일’ 강자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붙었다. KTH는 ‘푸딩카메라’ ‘아임IN’ 등 신선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지난 2009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서정수 사장(54)이 있다.
서 사장은 변화의 비결을 “가치 있는 일을 만들어내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는 자신의 경영철학으로 요약했다. 회사가 가치 있는 일을 만들어야 그 일을 하는 사람들도 희망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사장은 “처음 KTH에 왔을 때 6개의 독립 사업부서가 있었다”면서 “돈이 되는 사업을 여러 가지 하는 백화점식의 사업구조였고, 전체적인 전략방향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나의 전략방향이 없는 것은 결국 정체성에 대한 위기감으로 연결됐고, 직원들의 사기와도 관계가 있었다. 그래서 지난 2009년 취임 후 KTH의 전략방향을 찾는 일부터 시작했다.
서 사장은 “콘텐츠·포털·소셜 등 KTH가 가진 자산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내재적인 가치를 고민했다”며 “외부적으로는 모바일이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포털의 시대가 끝나가는 변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외부 요인을 종합해 서 사장은 ‘스마트모바일’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여기서 가치를 만들기로 했다. 마침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스마트폰 열풍에 빠지면서 타이밍도 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
KTH는 지난해부터 회사의 모든 전략 사업을 ‘스마트모바일’에 집중했다. 직원들이 모바일 시장을 가장 잘 알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전 직원에게 아이패드도 지급했다. 매년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큰 투자였다.
KTH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해 1년 동안 20여종의 모바일 앱을 내놨다. 이 회사가 내놓은 앱 중 ‘푸딩카메라’와 ‘푸딩얼굴인식’은 각각 350만명 이상이 내려받은 인기 앱이다. 푸딩카메라는 미국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순위 4위를 기록했고, 세계 13개국 사진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정받았다. 위치기반소셜네트워크서비스(LBSNS)라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 ‘아임IN’도 KTH의 히트작이다.
출시 앱이 주목받으면서 어느 순간 KTH에 대한 수식어도 변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포털 5위 사업자에서 스마트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거듭났다.
스마트모바일 전략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KTH의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가 또 하나 접목됐다. 틀을 깨는 인사전략이다. KTH 직원들의 능력이 충분하지만, 패배주의가 팽배해 있었고 능력을 펼칠 기회도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직원들에게는 나도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다”면서 “하지만 회사 구조상 적자가 발생할 수 있는 신사업 분야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함께 가치를 만들어가자고 독려하며, 열정과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했다.
서 사장은 “일은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프로젝트매니저(PM) 제도다. 스마트모바일 전략을 잘 시행할 수 있도록 PM과 프로젝트 중심으로 조직도 개편했다. PM을 맡는 사람의 직급은 중요하지 않았다.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성과가 나면 철저한 보상도 뒤따랐다. 성과만큼의 보상을 해주니 직원들이 더 신나서 일할 수 있게 됐다. 현재 KTH를 주목받게 만든 스마트폰 앱들도 다 PM 조직에서 만든 결과물이다.
서 사장은 “직원·고객·주주들에게 가치를 주는 것이 목표였고, 충분히 달성했다고 본다”며 “제가 잘했다기 보다 직원들 덕분”이라며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제는 각 앱들을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자로 발전하는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서 사장은 “KTH가 가야할 방향은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며 “다양한 서드파티들이 우리 앱을 이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플랫폼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즐기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면 결국 KTH의 플랫폼이 강해지고, 기업의 가치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수 사장 약력
전 KT 기획조정실장 상무이사
전 KT 기획부문장 부사장
전 KT 그룹전략 CFT장
현 KTH 대표이사 사장
<학력>
경복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경제학 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