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막한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 2011)’ 전시장은 방문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본 방사능 사태로 일부 업체가 불참 의사를 밝히며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무색할 정도였다. 한 손에 카메라를 든 카메라 애호가부터 10대 소녀까지 전시회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으로 행사장 입구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P&I는 사진 영상 기술과 전문 사진 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사진문화 페스티벌이다.
전시회 최대 화두는 ‘하이엔드 카메라의 약진’이었다. 하이엔드 카메라는 각 제조사별로 최상위 사양을 갖춘 콤팩트 카메라를 말한다. 2/3인치나 1/1.6인치 CCD 및 최고급 붙박이 렌즈를 사용해 일반 콤팩트 카메라보다 더 높은 심도 표현이 가능하다. HD급 동영상 촬영 기능 등도 갖춰 해당 기능이 없는 저가형 DSLR보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에 콤팩트 카메라로 렌즈 교환은 불가능하며 화질은 DSLR보다 낮다.
지난해가 ‘미러리스 카메라’가 성장하는 원년이었다면 올해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진을 잘 찍고 싶은’ 일반인 계층 중심으로 하이엔드 카메라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은 GPS 기능과 콤팩트 카메라 최초로 3D 촬영 기능이 들어간 하이엔드 카메라 ‘루믹스 ZS10’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이달 말 출시 예정이다. F2.0의 밝은 라이카 렌즈를 탑재한 하이엔드 카메라 ‘루믹스 LX5’와 수심 12m 방수지원 및 2m 높이 충격방지 기능을 갖춘 ‘루믹스 TS3’도 선보였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하이엔드 제품이 DSLR보다 월등한 휴대성을 지니면서 기능은 크게 부족한 점이 없어 카메라 수요를 끌어올릴 주력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림푸스도 하이엔드 카메라 5종과 방수·방한 등의 기능을 갖춘 아웃도어 카메라 2종을 포함한 신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고배율로 유명한 올림푸스 ‘SP 시리즈’ 후속 모델을 포함한 5종은 베스트셀러인 미러리스 카메라 ‘펜 시리즈’ 못지않게 올림푸스가 내세우는 주력모델이다. 특히 SZ-30MR의 경우 광학 24배 초 망원 줌을 탑재하고 풀HD 동영상 촬영 중간에 1600만 화소의 고화질 사진까지 촬영을 할 수 있는 멀티 레코딩 기능이 들어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통적인 DSLR 제조사인 캐논도 하이엔드 카메라를 전시하는데 부스의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 수동촬영을 위한 포켓용 하이엔드 카메라인 ‘파워샷 S95’와 스테레오 음성 지원으로 풀HD 영상을 찍을 수 있는 하이엔드 무비 카메라 ‘파워샷 SX230HS’ 등이 관람객을 만났다.
특히 올해 P&I 참가업체는 부스 디자인이나 컨셉트에서도 대중 친화적인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백화점, 화장대, 침실 등 사진 촬영이 이뤄지는 다양한 일상을 부스 배경으로 삼았으며 부스 색상도 화이트나 파스텔톤으로 꾸며 작년 대비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담았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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