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내비게이션 기업 나브텍이 정체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보다 새 수요 창출에 집중한다.
20일 오기 레드직(Ogi Redzic) 나브텍 APAC 부사장은 “이제 내비게이션은 가장 좋은 서비스가 있는 장소 안내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삶을 더 잘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콘텐츠’ 기기가 될 것”이라며 “나브텍은 스마트 단말기 기반의 신기술과 강화된 3D 내비게이션 콘텐츠로 B2B 틈새시장을 점차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오기 레드직 부사장은 ‘터미널 모두’라는 신기술을 소개했다. 터미널 모두는 차량내장형 내비게이션이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 등과 연결돼 실시간으로 최신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기술이다. 내장형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때의 안정감과 스마트폰 최신정보라는 양쪽의 장점만 차용했다.
오기 레드직 부사장은 “국내 제조사에서도 터미널 모두 기술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며 “해당 기술은 현재 개발 중에 있으며 터미널 모두가 채택된 제품은 한국시장에 올해 말쯤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3D 내비게이션 역시 나브텍의 전략 콘텐츠다. 나브텍은 국내에서 3D 내비게이션을 처음으로 도입한 회사이기도 하다. 레드직은 “3D 내비게이션은 건물 각도를 조금 다르게 보이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어렸을 때 비디오 게임에서 운전을 할 때와 같은 진정한 의미의 3D로 구현돼야 한다”며 “‘나브텍 트루’라는 자체 기술로 3D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디바이스 기술이 빠르게 따라와 준다면 수년 내 한국에서도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레드직 부사장은 15년 간 모바일 산업에 몸 담아왔으며, 국내에서는 KT 등 무선 인터넷 업계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랫동안 일 해온 ‘한국통’이다. 그는 “한국은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고도로 선진화된 시장으로, 이용자가 내비게이션을 잘 알고 있고 혁신에 대한 기대도 높아 차세대 제품군 개발의 속도도 진척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브텍은 삼성전자와의 바다 운용체계(OS) 생태계 구축에도 깊게 관여하고 있다. 나브텍은 바다의 LBS 인터페이스(API)에 자사 데이터를 제공한다. 개발자가 바다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위해 위치 정보나 지도를 사용하고 싶으면 나브텍이 지원한 프로그램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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