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3DTV 기술·편의성 공방에 이어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LG디스플레이가 FPR 3DTV의 중국내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히자, 삼성전자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조사 결과가 아니어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중국내 3DTV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치중했다. 이 회사는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AVC의 자료를 인용, 필름패턴편광안경(FPR) 3DTV가 출시 두 달만에 중국 3DTV 시장에서의 판매 비중이 4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올 1월 5%에 불과했던 FPR 3DTV 점유율이 3월 첫째주에 27%로 상승했으며, 3월 넷째주부터 3주 연속 44%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1월에 95%로 압도적이었던 셔터글라스(SG) 방식의 3DTV 점유율은 4월 둘째주에 56%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전체 TV 시장에서 3DTV 점유율(침투율)이 1월 1.6% 수준에서 4월 둘째주에 5.6%로 수직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SG 방식이 주류일 때는 소비자들이 3DTV 구매를 꺼렸지만, FPR 방식이 선보이면서 3DTV 판매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TV업체들의 FPR 패널 탑재 비중도 1월 31%에 그쳤지만 4월에 74%까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지 1위 업체인 스카이워스와 4위 업체인 창홍은 FPR 3DTV로 전 모델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CFO)은 “최근 미국에서 신제품을 론칭한 뒤 40인치 이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어 5월께 구체적 성과가 나타나고 3분기부터 판매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초기 반응이 좋아 거래처가 라인업 확대, 공급 시기 단축 등을 요구해 중국 못지않게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관의 조사가 아니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른 업체의 실적 발표와 관련한 설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입장은 아니지만, 아직 업계 공통으로 인정하는 국내외 기관의 집계 자료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인데다 특정 시장만 놓고 점유율을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또 세계 TV 시장의 강자인 삼성전자, 소니, 샤프와 파나소닉 등이 셔터글라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FPR 방식이 저가 공세 등으로 점유율을 잠식하더라도 ‘대세에는 지장이 없으며, 결국 승부는 콘텐츠나 서비스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TV 부문의 수익성 등을 따지려면 LCD, LED, 3DTV 등의 점유율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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