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에 이어 스카이라이프까지 기업공개(IPO)시장 대어급 기업들이 금융감독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기존에 없던 산업군이라 기업가치 산정에서 시각 차이를 보이면서 상장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카이라이프는 18일 "지난 14일 금감원에서 `신고서 내용이 미흡하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공모가격 산정 과정에 대한 논리 강화와 최근 MBC와 벌인 분쟁 조정에 따른 보강 설명 등을 스카이라이프 측에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거래소 상장예비신청 당시 유사 기업으로 비교했던 4개 가운데 2개가 다른 기업으로 바뀌었고, 공모가격 범위(밴드)가 높아져 이에 대한 추가 기재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5월 중순으로 예상됐던 스카이라이프 상장은 6월 초로 2주가량 늦춰지게 됐다. 청약도 5월 초에서 5월 말로 순연됐다.
앞서 또 다른 IPO 대어로 꼽히는 골프존도 금감원에서 증권신고서 반려 조치를 받았다.
금감원은 △사업 성장성 △희망가격 재평가 △공모자금 통제 기준 등 세 가지를 문제 삼았다. 이 중 두 가지는 신규 사업이라 문제가 된 부분이다.
금감원은 사업이 정점에 와 있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매출 지속 가능성과 신규 사업 추진 내용과 관련 성장성을 지적했다. 공모가 산정에서는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6개 기업 실적이 3분기 기준으로 돼 있는데 연간 보고서가 나온 만큼 이를 토대로 다시 산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골프존은 6만5000~7만9000원을 희망가격으로 다음달 2일과 3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 나선다.
이전 가격(6만9000~8만2000원)에 비해 3000~4000원 낮아졌다. 골프존 관계자는 "공모예정가격 측정상 벤치마킹 대상을 바꿨고, 기존 3분기에서 연간으로 비교 대상 기업 실적 기간을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벤치마킹 대상은 엔씨소프트, 인피니트헬스케어, 대아티아이, 케이비테크놀러지, 이글루시큐리티, 한국전자인증, 디오텍, MDS테크놀로지, 플랜티넷 등 9개사였다. 특정 산업에 편중되지 않게 하기 위해 소속 업종을 확대한 결과다.
[매일경제 황형규 기자/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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