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개인정보 유출에 이은 농협 전산망 마비가 소비자를 불안하게 한다. 금융서비스는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물과 공기 같은 존재가 됐다. 당연히 그 시스템이 불안하면 생활 자체가 불편해지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해킹이라는 외부 작용에 의한 것이든, 유지보수 미흡 또는 내부자 소행에 의해 발생한 것이든 금융소비자는 그 이유를 따지지 않는다. 믿고 맡긴 내 돈과 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필요한 때 돈을 찾거나 빌려 쓸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된다.
이렇듯 금융회사와 그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감독기관은 최고 수준의 예방시스템과 대응능력으로 금융소비자에게 털끝만큼도 불편함을 지우지면 안된다. 그것이 존재 이유고 소임이다.
다행스런 것은 이런 사건들이 신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한 달도 안되는 사이에 터졌다는 점이다. 새로운 조직을 짜고, 나아갈 진로를 확정하기 전에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같은 사태를 다시 일어나지 않게 조직을 구성할 수 있고, 제대로 된 감독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참에 잘 바꾸고, 가다듬어서 금융소비자들에게 더 만족도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선언이나 간판 바꾸기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금감원은 지금 상황에 맞는 해법을 알고 있고, 제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독당국 수장을 맡은 권혁세 원장의 실행 의지다. 지금 벌어진 사태 해결도 중요하지만 완전한 재발 방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금융사가 제대로 방어책을 마련하지 못할 때 엄중히 그 책임을 묻는 것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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