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현장]모든 사람의 대학을 꿈꾸는 유데미(U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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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에는 끝이 없다(學無止境)’.

 유배 중에도 학문을 게을리하지 않은 중국 남송시대의 대신 장구성에 얽힌 고사성어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통하는 말이다. 지식기반의 사회에 사는 현대인들은 세상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나, 업무상의 이유로나 끊임없이 지식을 습득하고 배워야 한다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유데미(www.udemy.com)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을 연계해주는 교육 플랫폼 서비스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노하우와 지식을 공유하고 싶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강의를 열 수 있도록 했다. 녹화된 온라인 강의를 일방적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도록 실시간 토론, 채팅룸 등 이용자 참여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강사들은 모두 자발적인 의지로 참여하는 사람들이며, 유·무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현재 11개 카테고리에 3500개가 넘는 강의가 등록돼 있으며, 하루 평균 10~15개의 강의가 새롭게 올라온다.

 ‘교육의 민주화(Democratization of Education)’라는 거창한 모토를 내세웠지만 작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유데미는 아직 제대로 된 사무실조차 마련하지 못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2010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AT&T파크 구장 근처의 허름한 건물 2층에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인 사무공간인 ‘도그 패치 랩스(Dog Patch Labs)’ 한 쪽 6~7개의 책상과 노트북이 유데미가 가진 물리적 공간의 전부다.

 유데미의 창업자인 가간 비아니(23·Gagan Bianny)는 “교육은 인터넷과의 접목이 느리지만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라며 유데미의 성장 가능성을 자부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어떻게 시작할지, 워드프레스로 인터넷 서비스를 어떻게 할지와 같이 기존 교육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을 인터넷에서 배울 수 있다면 멋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데미의 성장 가능성은 외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실리콘벨리의 한 벤처 캐피털은 인터넷을 통한 교육의 가능성만 보고 유데미에 100만달러의 엔젤투자를 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징가, 페이스북 등 내로라하는 인터넷·콘텐츠 기업에 초기 투자를 한 곳인만큼 의미는 남다르다.

 최근 미국 인터넷 업체들의 필수 참여 행사로 꼽히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축제에서도 유데미는 30대 액셀러레이터에 꼽히며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자신의 강의를 올리고 싶어하는 전문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늘고 있다. 트래픽 역시 매달 두 배씩 늘고 있다. 시범적으로 도입한 유료결제 모델은 초창기지만 수익이 발생해서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도 마련했다.

 서비스 기초를 다진 유데미는 글로벌을 향한 꿈도 키우고 있다. 조만간 터키에도 지사를 내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계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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