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부과하는 이른바 ‘마일리지(종량제)’ 방식의 보험 출현이 예상되며 관련 정보기술(IT) 인프라인 주행거리측정(OBD) 단말기 시장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OBD단말기는 그간 특정 요일에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요일제 자동차 보험’에 일부 도입된 데 이어 최근 ‘녹색 자동차 보험’ 등 유사한 상품이 연이어 등장하며 관련 기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OBD단말기 인증기관인 보험개발원은 연내 OBD단말기를 스마트폰과 연계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시장 활성화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손보업계가 연내 마일리지 보험을 출시할 것으로 점쳐져 오투스, 알에스넷, 자스텍, 씨엠네트웍, 터보메카 등 5개 업체가 OBD단말기를 잇따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그간 OBD단말기는 지난해 출시된 요일제 자동차 보험 가입자에 적용됐으나 활성화가 지지부진했다. 실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요일제 보험이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가입자는 1만명이 채 안된다. 이는 요일제 보험을 적용하면, 손보업계의 전체 보험료 수익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마일리지 보험은 이 같은 문제가 없어 상당수 손보업계가 연내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보업계는 가입 활성화차원에서 대당 4~7만원에 달하는 OBD단말기를 직접 구매한 뒤 가입자들에게 배포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 중이어서 단말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OBD단말기를 가입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곳은 메리츠화재 한 곳에 불과했다.
최근 한화손해보험에서 출시한 녹색자동차보험도 OBD단말업계에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차량 주행거리 단축에 비례해 차주에게 개인별 탄소배출권을 부여하고, 배출권 판매수익으로 보험료를 일부 환급해주는 제도로 역시 OBD단말기가 필요하다.
보험개발원은 관련업계와 협력해 연내 OBD단말기와 스마트폰을 연계하는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현재 OBD단말기는 이용자가 직접 PC를 통해 관련 정보를 손보업계로 전송해야 해 불편함이 적지 않다. 보험개발원은 OBD단말기의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읽어들인 뒤 이를 직접 서버로 전송하는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관계자는 “마일리지보험은 보험가입자에게는 합리적인 선택권을 제공하면서도 보험업계의 수익개선에도 도움이 돼 OBD단말기 시장도 장기적으로는 전체 1800만 운전자들 중 상당수가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마일리지 보험=미리 약정한 주행거리보다 적게 운전하면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낮은 기본 보험료만 내면 되지만 약정 거리를 넘어서면 초과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정확한 주행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자동차에 OBD단말기를 탑재해야 한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SiC 파운드리 다시 불 지폈다… “2028년 양산 목표”
-
2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쇼룸 문 연다…로봇이 춤추고 커피도 내려
-
3
삼성전자 “HBM4, 3분기 메모리 매출 과반 예상”
-
4
삼성전기,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2806억원…전년比 40%↑
-
5
자동차 '칩렛' 생태계 커진다…1년반 새 2배로
-
6
삼성중공업, 1분기 영업이익 2731억원…전년比 122%↑
-
7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매출 6조5550억·2078억 손실 기록
-
8
소프트뱅크-인텔, HBM 대체할 '9층 HB3DM' 기술 공개
-
9
2026 월드컵 겨냥…삼성전자, AI TV 보상판매 프로모션
-
10
"반도체만 챙기나" 삼성전자 DX 노조 하루 천명 탈퇴…노노 갈등 격화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