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서 열렸던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인 2차전지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미국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특정 기업, 그것도 다른 나라의 회사를 직접 방문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우리나라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LG화학의 충북 오창 공장을 찾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2차전지를 탑재하는 전기차는 지금은 선택이지만, 결국은 모두가 가야 할 길”이라며 “대한민국의 2차전지를 탑재한 수많은 전기차가 전 세계 도로를 누빌 그날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대체 2차전지는 무엇이고, 또 전기차가 어떤 것이기에 양국의 대통령이 이렇게 관심을 보일까요?
Q:2차전지란 무엇인가요?
A:2차전지는 전지의 일종으로 쉽게 얘기하면 휴대전화 안에 들어 있는 배터리라고 보면 됩니다. 외부의 전기에너지를 화학에너지 형태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는 전기를 만드는 것이죠. 때문에 ‘충전식 전지’라는 명칭도 쓰입니다. 그럼 1차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전지로 이해하면 되겠죠. 2차전지는 여러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트북, 스마트패드(태블릿PC), 스마트폰, MP3 플레이어 등 전자제품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 등에도 적용됩니다. 갈수록 소형화되고 경량화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2차전지는 친환경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반면 1차전지의 대표제품이 바로 수은전지인데요, 이를 폐기하면 환경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칩니다. 2차전지는 최소 1000번 이상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2차전지도 충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전지용량이 줄어드는데요, 일반적으로 충전 후 용량이 처음 용량의 60~80% 수준으로 낮아지면 수명을 다한 것으로 봅니다.
Q:2차전지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얼마나 되나요?
A:원래 이 분야는 산요 등 일본 기업의 독무대였습니다. 아직도 일본이 핵심소재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의 승전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 시장분석기관이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2차전지 업체의 수익성이 산요, 소니 등 일본기업들보다 높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죠. 일본 업체들이 전체 매출액 중 영업이익을 2~4%만 올린 반면에 국내업체는 10~12%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최근 2차전지 업체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역시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입니다. 거대한 자동차를 전기로만 움직이다보니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합니다. LG화학은 미국GM의 전기차 ‘볼트’에 탑재되는 2차전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벤츠에 2차전지를 공급합니다. 삼성SDI는 애플의 아이패드에 2차전지를 납품했습니다.
Q:2차전지 산업이 더 활성화되려면 어떤 과제가 있을까요.
A:최근 들어 국내 2차전지 업계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핵심소재 분야에서는 해외의존도가 높습니다. 2차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이라는 소재를 필요로 합니다.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음극재의 국산화율은 1%에 불과했고 분리막의 국산화율도 25%에 불과합니다. 전체적인 국산화율도 20%가 채 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본 시장에 의존도가 높죠. 때문에 이번 일본 대지진 사태 때 국내 화학업체들도 소재 수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는 2차전지 소재 분야는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인 산업이기도 한데 국내 이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들 상당수가 중소기업입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연이어 2차전지 소재시장에 뛰어든다는 뉴스가 전해지기도 하는데요.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상생(相生)’의 묘안을 내야 할 때입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