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공계 인재양성의 산실이자 과학영재의 요람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소속 학생들과 교수의 잇단 자살로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난 4년10개월간 KAIST 혁신을 이끌어왔던 서남표 총장의 개혁 방향과 집행 과정, 그리고 리더십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전 사회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서 총장의 개혁방식에 대해서는 지난해 연임 과정을 전후해 다양한 의견과 우려가 있었다. ‘서 총장이 도입한 학점에 따른 등록금 차등화 방안이 공동 연구문화를 저해하고 대학 문화를 피폐화할 수 있다’ ‘영어수업이 되레 학력을 저하시키고 바꾼 테뉴어 제도가 교수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무리한 등록금·발전기금 징수가 여러 부작용을 낳을 것이다’ ‘특허권 소유분쟁 등 산학연 관계에서의 독단적 행보가 연구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등등 이었다.
지나간 문제점에 대해 이 시점에서 다시 되짚어본다는 것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 총장의 개혁방식이 도마 위에 오른 지금, 그간 내부에서 제기됐으나 묵살됐던 여러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서 총장에 앞서 KAIST 개혁을 주도하다 중도하차했던 러플린 총장을 되짚어 보자. 노벨상 수상자인 그가 KAIST의 세계화를 위해 혁신의 선봉에 섰지만 결국 그는 문화적 차이와 의사소통의 부족으로 중도하차했다.
서 총장 역시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 KAIST 혁신의 주체는 결국 지난 40년 역사를 함께 지켜온 교직원과 재학생, 동문들이다. 서 총장이 혼자서 이 많은 짐을 지지 않고 소통하고 노력해서 함께 가는 길에 더 주력했다면 이런 사태까지 번지지 않았을 것이다. 서로 반목하고 질타할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사태를 잡을 수 있는 혜안을 혁신의 주체들이 같이 마련해야 한다. 이번 사태의 해결이 서 총장의 진퇴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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