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오라클 겨냥 `DB2` 초특가 공세

 한국IBM이 초저가 판촉전까지 펼치며 데이터베이스관리 솔루션(DBMS) ‘DB2’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국내 DBMS 시장을 석권한 오라클이 최근 HP와 협력관계를 사실상 청산하면서 벌어진 틈새를 적극 공략한다는 포석이다.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최근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을 상대로 ‘DB2’를 임베디드 형태로 판매하는 파트너십 계약을 잇따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IBM이 제안한 내용 가운데는 국산 SW 가격의 10%에 ‘DB2’를 임베디드 솔루션으로 공급하는 파격적인 조건도 포함됐다. 국산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을 1억원어치 공급할 때 이의 10%인 1000만원에 ‘DB2’를 함께 제공하는 식이다. ’DB2’ 가격이 엔터프라이즈급의 경우 1억원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초특가 판매다.

 한국IBM 파트너사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패키지 특별 할인 이벤트가 종료됐지만 지금도 하드웨어와 함께 구매하면 대폭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IBM의 이 같은 공세는 최근 ‘오라클·HP 연합’의 균열이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DB2’가 판매 호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지난달 HP의 유닉스서버 ‘아이태니엄’에 DBMS 등 SW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라클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인수한 썬의 서버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오라클은 당장 HP와 결별하면서 하드웨어와 DBMS를 묶어 판매하는 영업에서 다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IBM으로서는 ‘DB2’ 초특가 판촉을 통해 오라클이 선점한 시장을 빼앗아올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더구나 ‘DB2’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유닉스서버 시장에서도 경쟁자인 HP를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유닉스서버 SW 대안이 없는 HP가 IBM의 ‘DB2’를 탑재하는 ‘적과의 동침’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임베디드 형태로 ‘DB2’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펼쳐지는 프로모션 가운데 하나”라며 “현재 일부 SW업체들과 제휴를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조건이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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