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업의 빛과 그림자]<하>신성장동력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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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억 이상을 달성한 기업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네트워크화 하는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글로벌광통신의 생산현장.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광주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광주R&D특구 출범식에서 LED, 광학렌즈 등 광산업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장관의 이날 발언 이외에도 지난 정부에서도 광산업을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동력임을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11일 한국광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은 총 26개사다. 전년 동기 대비 6개가 늘었다. 지난 2008년 18개에서 3년 동안 8개 기업이 ‘100억 클럽’에 새로 명함을 내밀었다.

 LG이노텍을 비롯해 글로벌광통신, 신한포토닉스 등 매출 100억 이상을 달성한 26개 광산업 부문 스타기업은 2000년 초반 불모지나 다름없던 광주첨단산단에 뿌리를 심고 내린 1세대 기업이다. 연구개발, 인력 확보, 판로 개척 등 시행착오를 하나씩 해결하면서 경영 노하우를 축적했고, 그 결실이 매출 100억원으로 이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광주에서는 100억원 매출을 넘긴 기업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광산업 상생협력 네트워크 구축은 산업 동향분석, 전략적 마케팅, 역외업체 투자유치 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해 100억원 그 이상의 스타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현재 한국광산업진흥회 중심의 ‘100억 CEO포럼’ 등이 기획 단계에 있다.

 다른 하나의 해결책은 대기업·동종업계가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자는 것이다. 수직계열화 필요성도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광주 광산업 수직계열화는 웨이퍼 칩과 패키지, 모듈, 응용제품의 가치사슬을 의미하는 것으로 고용창출·생산효과에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하나의 완성품을 제작하기 위해 제조공정별로 자회사를 두거나 동종업계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연쇄 파급효과로 이어진다는 것.

 LED 생산업체인 광주인탑스 최용훈 개발부장은 “광산업 수직계열화가 가능한 웨이퍼 칩과 패키지, 모듈, 응용제품 업체들이 작업공정에서 서로 연계할 경우 부품공급이 원활해진다”면서 “이는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져 치열한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동시에 완벽한 LED분야 수직계열화를 갖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업체가 공정별로 참여해야 하고, 이에 따른 영세업체를 어떻게 끌어안는지는 극복해야 할 숙제다. 대기업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중견기업을 집중 육성·유치하고, 지역 내 동종업계 간 M&A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도 중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 지자체와 대학, 연구기관의 지원사격도 필수다.

 첨단산단은 광주테크노파크를 비롯해 광주과기원, 한국광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연구센터, 전자부품연구원 광주본부 등 연구시설이 밀집돼 있다. 이 같은 광산업 관련 지원 기관의 밀집은 대덕에 이어 광주가 제2의 R&D특구를 꿈꿀 수 있는 기반이다.

 송상빈 한국광기술원 반도체 조명연구센터장은 “그동안 대기업 중심으로 추진돼 온 수직계열화가 소규모지만 광주 광산업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며 “동종 산업 간 수직계열화 등 연결고리를 찾고, 광산업 선도기업 CEO를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긍심과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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