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無敵`…美·英서 20일만에 260만대 팔려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아이패드2`가 글로벌 모바일 디바이스(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을 휩쓸고 있다. 최적의 성능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2에 맞서 태블릿 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 모토롤라, 림(RIM) 등은 부진한 판매 실적과 향후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정도다. 아이패드2는 지난달 11일 미국 영국 등에서 발매된 지 20일 만에 약 26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IT 전문 매체들은 아이패드2에 들어간 부품 공급량과 추가 주문량을 따져 판매량을 추산했다.

같은 기간 약 200만대를 판매한 아이패드1보다 판매 속도가 빠르다. 이 같은 기세라면 1500만대 이상 팔아치운 아이패드1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의 애플스토어에서는 공급이 부족해 아이패드2를 사려고 고객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이 여전히 연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3개월 동안 400만~430만대까지 아이패드2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애플의 경쟁사들은 아이패드2 돌풍을 눈뜨고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아이패드2 돌풍에 직격탄을 맞은 제품은 모토롤라의 야심작 `줌(Xoom)`이다. 줌은 아이패드2보다 먼저 출시됐지만 불과 10만대 정도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삼성전자와 림도 다르지 않다. 림은 1년여 동안 준비한 끝에 북미지역에서 지난달 24일 499달러에 `플레이북(Playbook)`을 내놓았지만 판매량이 많지 않다. 애플 아이패드2가 각 매장에서 줄을 서야 살 수 있는 데 비해 플레이북의 초반 열기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까지 갤럭시탭(7인치)을 200만대 판매했다. 태블릿PC 판매량으로는 아이패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격차는 크다. 시장의 중심이 7인치에서 8.9인치 이상으로 넘어가고 있어 7인치 제품에는 더 이상 기대를 할 수 없는 분위기다. 아이패드2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새로운 제품인 갤럭시탭10.1을 6월 초, 8.9인치 제품은 7월 중순께 선보인다. 제품을 공개한 지 4개월이 지나 시장에 내놓는 것으로, 애플이 아이패드2를 공개하자마자 출시한 것과 비교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 아이패드에 비해 스펙과 가격 모든 면에서 뒤지지 않게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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