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디엄] <37>신상털이

 특정 개인의 신상 정보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내 인터넷 게시판 등에 널리 공개하는 행위.

 공직자나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의 개인 정보를 찾아내 알리며 위협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수단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이름과 아이디, 미니홈피, IP 주소 등을 바탕으로 인터넷을 통해서만 정보를 찾는 것을 뜻한다.

 주로 일반인 중에 뭔가 대중의 도덕 관념에 살짝 어긋난 짓을 한 사람이 목표가 되곤 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쉬운 은메달에 그친 왕기춘 선수에 대해 미니홈피에 욕설을 남겼다 신상이 털린 ‘회손녀’ 사건이 대표적. 네티즌들은 그녀의 미니홈피 정보를 바탕으로 이름과 학교, 전공, 주소 등을 밝혀내 집까지 찾아가며 공방을 벌였다. 여대생이 신상털이에 나선 네티즌들에게 ‘명예회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한 것에서 ‘회손녀’ 사건이란 이름이 붙었다.

 최근엔 아이돌 그룹 JYJ의 중년 여성 팬이 JYJ 전문 인터넷 방송을 개국하자, 기존 팬클럽 회원이 이를 시기해 방송 운영자의 이름과 사진, 저서 등의 신상 정보를 털어 인터넷에 올린 사건이 터졌다. 결국 위협을 못 이긴 운영자는 방송을 접었고, 신상털이를 한 팬은 기소됐다.

 신상털이는 공공기관 홈페이지 깊숙이까지 파고드는 최강 검색엔진 구글과 전 국민의 디지털 일기장 싸이월드, 폰카와 디카 보급이라는 기술적 혁신과 대한민국 특유의 정의감 넘치는 국민 정서가 결합된 현상이다. 디씨인사이드 코미디 갤러리를 중심으로 한 네티즌들의 잉여력과 집단 지성이 빛을 발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데다 최근 SNS 붐이 거세 신상털이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민감한 글이나 정보는 되도록 올리지 말고, SNS에 친구나 가족 사진 올릴 때는 공개 설정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비밀번호 관리도 중요하다.

 물론 국민 대다수는 이미 은행, 카드사, 통신사, 정유사 등에 신상 다 털려 있으니 그냥 대범하게 사는 것도 나쁘진 않다.

 

 * 생활 속 한 마디

 A:옛날 헤어졌던 남친이 저를 스토킹해요. 제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을까요?

 B:‘100원 내고 안드로메다 간다’ 같은 엉터리 이벤트에 주소랑 연락처 마구 남기니 신상털이를 당하죠.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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