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 루비콘 · 모노크리스탈 넘어 사파이어 잉곳 세계 1위 야심

 삼성LED가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함께 사실상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분야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사는 공동투자한 사파이어 잉곳 합작사를 대구시에 설립하고 오는 2015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삼성LED(대표 김재권)와 일본 스미토모화학(대표 도쿠라 마사카즈)이 50대 50으로 공동투자한 사파이어 잉곳 합작사 생산공장을 대구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에 건설키로 했다. 공장부지는 11만㎡ 규모로 양사는 이달 20일 공장 착공에 돌입해 오는 10월 준공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합작사는 오는 2015년까지 자본금 800억원에 더해 총 5000억원을 투자한다.

 합작사의 내년 양산능력(캐파)은 4인치 기준으로 월 10만장에 달하며 이를 2인치로 환산하면 연 500만장의 규모에 달한다. 합작사가 예정대로 추가 투자를 단행하는 경우 오는 2015년의 양산능력은 최소 내년의 4배인 연 2000만장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사파이어 웨이퍼 시장의 성장전망에 비추어 볼 때 현재 이 분야 수위기업 중 하나인 미국 루비콘의 양산능력을 넘어서는 규모다. 디스플레이뱅크가 지난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4년의 사파이어 웨이퍼 글로벌 시장 규모는 14억7000만달러이고, 루비콘의 현재 양산능력은 2인치 기준으로 연 1000만장 수준이다. 때문에 삼성LED와 스미토모화학의 합작사 투자가 마무리되는 오는 2015년에는 합작사가 이 분야 수위기업들의 양산능력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파이어 잉곳은 LED의 핵심소재로 사파이어테크놀러지와 미국의 루비콘, 러시아의 모노크리스탈, 일본의 교세라, 일본의 나미끼 등 5개 기업이 전 세계 공급량의 90%를 점유하는 전형적인 독과점 구조이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5개사의 생산량이 전 세계 수요의 60%에 불과해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다.

 합작사는 스미토모화학의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을 통해 잉곳 생산 기술도 확보했다. 루비콘·모노크리스털이 사용하는 키로풀러스 공법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양산된 제품은 없어 당분간은 기존 상위업체들과의 기술제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LED 관계자는 “시장에서 유의미한 플레이어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합작사를 유치하기 위해 삼성LED가 출범한 2009년부터 삼성LED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공장 유치를 적극 추진해 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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