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당초 공개하지 않은 평소와는 아주 다른 현장방문 일정을 소화해냈다. 이날 오전 충북 오창 과학산업단지에서 열린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준공식에 다녀온 것이다. 특정 기업 행사에 되도록 참석하지 않는다는 대통령실 내부 관례에 비춰보면 상당히 파격적 행보다.
이 대통령의 LG화학 배터리 공장 방문은 이래저래 큰 의미가 있다.
우선 MB정부가 내세운 정책 어젠다이자 기후변화에 맞서 국제사회와 약속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가시적인 열매로 이을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다. 메모리 반도체 이후 우리의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친환경 녹색 신기술 시장을 주도하면서 국가경쟁력과 위상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서 열렸던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것도 이미 각국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싶어 하는 신산업 분야 경쟁 포인트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LG화학의 이 사업은 또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 ‘5+2 광역경제권 육성’ 등 MB정부가 추진 중인 다양한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LG화학은 이 공장을 토대로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해 차세대 수출주력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약 5년간 6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 부품소재 국산화와 후방산업 육성도 병행할 계획이다. 오창을 중심으로 녹색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된다면 두 말할 나위 없는 정책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이날 행사장에 ‘녹색성장의 꿈 LG가 먼저 이루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를 본 이 대통령은 방문록에 “LG가 세계 녹색기술의 중심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화답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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