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뚝심으로 전기차 시대 열었다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LG화학을 주목하고 있다.

 6일 충북 오창 테크노파크에서 개최된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는 스티븐 거스키 GM 수석부회장, 정석수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과 오승국 부사장, 알랭 비뇨 르노 부사장,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대표, 버트 조던 포드 전무 등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업체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 자사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LG화학 공장의 완공을 축하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메이저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공급업체 행사에 참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LG화학이 현재 배터리제조 기업 가운데 안전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 배경에는 구본무 LG 회장의 뚝심과 김반석 부회장의 일관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2차전지를 양산하기 시작한 LG화학은 전지사업 부문에서 오랜 기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001년 LG의 경영진은 2차전지 사업 성공 가능성에 문제를 제기하자 구 회장은 “포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와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라. 그동안 전지사업을 추진해 오며 쌓은 노하우도 있고 나는 LG화학이 계속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라”고 독려했다. 구 회장은 2005년 리콜사태 위기로 LG화학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때도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고 결국 이러한 믿음은 오늘날의 LG화학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김반석 부회장은 LG화학이 화학·소재 기업인 만큼 전자회사에서 사업을 진행한 다른 전지업체와 달리 양극재·음극재 등 기초소재 R&D에 투자했다. 특히 이를 통해 리튬이온전지의 치명적인 약점인 폭발 위험을 최소화한 자동차용 배터리를 개발했고 출력도 개선했다. 일본 배터리 업체들은 폭발 위험 때문에 출력을 손해보더라도 안정성이 높은 니켈수소 배터리를 주력제품으로 키운 반면에 LG화학은 출력도 높이면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발상으로 전세를 완전히 뒤집은 셈이다. 니켈수소전지 출력은 같은 크기의 리튬이온 전지 출력의 2분의 1에 불과하다. LG화학은 현재 GM·,현대기아차·르노·포드·볼보·장안기차 등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유럽·중국 등 전 세계 10개 이상의 자동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본격적인 공급에 들어갔다.

 이미 2009년 7월에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카가 출시됐고, GM의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도 지난 연말부터 미국 도로를 달리고 있다. LG화학의 독주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화학은 성능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크게 앞서 있다”며 “특히 양산 능력에서도 앞선 만큼 상당 기간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앞서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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