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평가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한국 3D산업 발전을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경쟁사 간에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상생노력도 주문했다. 3D시장의 파이를 함께 키워서 그 결실을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3DTV 시장규모는 200만대 수준에 머물렀으며, 올해에는 최대 2000만대로 성장이 예상된다.
평가 참가자들은 향후 5년 내 무안경 방식 3DTV 시대가 도래한다면 하드웨어적인 장벽은 상당부분 개선될 것이라면서 한결같이 소프트파워 향상을 언급했다.
앞으로의 3D 발전방향과 관련해선, HD급 보다 선명한 울트라(UD)급 해상도와 OLED 등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등장하면서 3D 시청환경이 빠르게 대형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전문가는 “3D는 TV에 머물지 않고,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홈네트워크 등 여러 가지 기능과 융합되면서 발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프트웨어(S/W) 경쟁력 향상이 관건=전문가들은 빈약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S/W)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긴급히 해결해야 할 최대 현안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3DTV 보급이 보편화 되는 2∼3년 뒤에는 어지러움과 크로스토크 현상 등은 상당부분 개선되겠지만, 콘텐츠 경쟁력 향상은 장기적인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때문에 10명의 전문가들은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메이커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야 한다는 입을 모았다.
3DTV가 올해 최대 20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3D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3D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3D 콘텐츠 부족→3DTV 수요 부진→3D에 대한 투자축소 등의 악순환 고리를 조속히 끊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와 함께 3D 콘텐츠의 문제점과 품질이 자칫 3DTV와 3D디스플레이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3D 콘텐츠에 하자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들은 3DTV에 책임을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 참여자들은 마지막으로 정부와 관련 협회의 과감한 관심과 투자 지원의 필요성을 말했다. 한 참여자는 “3D 콘텐츠업계 종사자들이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드웨어(H/W)=현재 판매되는 3DTV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3D안경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도 나왔다. 눈의 피로감이 적고,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안경과 내구성이 좋은 안경이 조속히 개발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3D시청에 따른 어지러움과 눈의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연령대별, 남여별 신체 특성을 고려해 자동적으로 뎁스와 컬러브레이션이 조절되는 기술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연령대에 맞게 데이터가 입력돼 디스플레이의 뎁스값이 자동으로 조정되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휴면팩터를 고려해 입체감과 눈의 피로감을 적절히 배분하는 황금분할 표준 마련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한 평가자는 “눈의 피로감을 고려할 경우 입체감이 밋밋해 지고, 이를 반영한 영상을 제작하면 3D를 원하는 시청자들은 외면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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