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전문가 평가]3D 논쟁에 대한 전문가 의견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3DTV 기술 논쟁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확연히 엇갈렸다. 한국 전자산업의 양대산맥인 두 회사 간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에서부터 감정적 소모전에 불과하다는 부정적 의견도 제기했다.

 이번 3D전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경쟁을 통해 현재 글로벌 TV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TV 시장영향력 확대는 물론이고 표준화 및 3D 콘텐츠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3DTV와 디스플레이, 필름 등을 개발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는 게 이번 양사 간 갈등이 던져준 교훈이라는 해석이다.

 한 전문가는 “각 제조사별로 자신감을 표현한다는 측면에서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평가자는 “소비자에게 재미와 신뢰는 물론이고 합리적 구매 기준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부정적 의견도 만만찮았다. 논쟁이 소모전을 넘어 감정싸움으로 번져 결코 생산적이지 못했다는 게 요지다. 자칫 한국 제품에 대한 불신을 조장해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제품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평가자는 “셔터글라스와 FPR 편광방식을 비교하는 것은 사과와 오렌지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차라리 각 제조사별로 기술력 특성에 맞게 더 개발해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이즈마케팅이 양사에 모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양사가 각 방식의 단점만을 부각하다 보니, 양사 모두에게 득보다 실이 많다는 우려다. 한 평가자는 “물건을 구매할 경우 여기 저기서 나쁘다고 하면, 좋은 면은 눈에 안 보이고 나쁜 면만 보여서 구매력이 떨어진다”고 염려했다.

 기술적인 제안과 조언도 잇따랐다. 3D 콘텐츠 제작 등 3D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3D 콘텐츠 표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에서부터 3D 콘텐츠를 통한 한류시장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평가자는 “한류 스타의 콘서트를 3D로 제작해 일본 동남아 극장에서 상영하거나, 콘텐츠를 판매한다면 수익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2D→3D컨버팅 기술에서 한 발 나아가 눈의 피로도가 적은 고품질의 3D를 제작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과 투자를 당부했다.

지금까지 정부가 밝힌 3D산업 육성 방안에 따르면, 문화부는 2015년까지 3D 콘텐츠 개발 분야에 4000억원 이상을 쏟아붓겠다고 제시했다. 지식경제부도 2013년 3DTV 방송, 2015년 무안경 3DTV 시대로 이어지는 ‘3D 산업 로드맵’을 마련해 놓고 있다.

<3DTV 조사관련 문의>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 조광현 리서치팀장 hyun@etnews.co.kr

(02) 2168-9457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