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전문가 평가] 사용성, LG 안경 착용감 좋고…화면 겹침 현상도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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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시야각, 화면 깜박임, 어지러움은 큰 차이 없지만, 화면 겹침과 안경 착용감에서는 LG전자의 압승.’

 5개 부문에 걸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TV 사용성을 평가한 10명의 전문가들은 두개 부문에서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LG전자는 우수한 안경 착용감과 화면 겹침 현상이 적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시야각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5명)가 많았지만, 화면 깜박임(5명)과 어지러움(5명) 평가에서는 LG전자 제품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가 우세했다. 하지만 이 세 부문의 차이가 두 제품의 우열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5개 부문을 통털어 ‘우수(Excellent)’ 평가를 받은 횟수에서도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삼성전자가 4회의 우수 판정을 받은데 반해, LG전자는 16회 우수 평가를 받았다. 평가자 수(10명)와 항목(5개)을 토대로 한 우수 평가 비중은 LG전자가 32%, 삼성전자는 8%인 셈이다. ‘좋음’ 평가를 받은 비중은 삼성전자가 50%(25회), LG전자가 44%(22회)였다. 좋음 이상의 평가를 받은 비중은 LG전자가 76%로 삼성전자(58%)를 20%포인트 가깝게 제쳤다.

 사용성 평가는 3DTV가 기본적으로 별도의 안경을 쓰고 시청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3DTV 시청이 얼마나 간편하고, 시청자의 피로도를 줄였느냐는 점은 화질과 함께 가장 중요한 성능 평가 척도다.

 사용성에 대한 전체 평가에서는 LG전자를 높게 평가한 전문가가 5명, 삼성전자 제품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는 2명이었다. 두 제품이 동일하다고 평가한 전문가는 3명이었다. 하지만 비모수 검정 수치는 ‘0.206’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 제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화면 겹침이 덜함 △안경 착용감이 좋음 △깜빡임, 어지러움이 덜해 눈에 피로감을 주지 않음 등의 이유가 꼽혔다. 하지만 LG전자 제품의 사용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특별한 의견이 도출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제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전문가는 △시야각이 좋음 △어지러움, 화면 겹침이 덜하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디자인(얇은 테두리) 측면에서 사용성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3DTV를 보는 것은 ‘창 밖의 영상’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3DTV의 테두리(베젤)가 두꺼우면 사이드에 걸쳐진 느낌이 들 것이다”며 삼성전자 제품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사용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전문가들은 △화면 떨림, 화면 겹침, 잔상의 영향 △강한 명암비가 눈에 피로감을 준다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항목별 평가>

 ◇시야각=평가에 참가한 10명의 전문가들은 △소파에 누워서 보거나 △화면의 수평 아래로 이동 △좌·우로 이동시 두 제품에 대해 시야각의 ‘좋은 정도’를 평가했다.

 전체적으로 삼성전자 제품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가 5명, LG전자를 높게 평가한 전문가는 2명, 동일하게 평가한 전문가는 3명이었다. 하지만 비모수 검정을 통한 속성 차이는 ‘0.301’로 두 제품 간에 의미 있는 시야각 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품별 평가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의 시야각에 대해 2명의 전문가가 ‘우수(Excellent)’, 5명이 ‘좋음(Good)’, 3명이 ‘보통(Fair)’ 판정을 내렸다. 이에 반해 LG전자 제품에 대해 1명의 전문가는 ‘부족(Poor)’ 판정을 내렸다. 또 2명이 ‘우수’, 1명이 ‘좋음’, 6명은 ‘보통’ 판정을 내렸다.

 세부 평가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을 누워서 보거나, 수평선 아래로 시야각을 달리 할 경우 화면이 어두워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LG전자 제품은 좌·우로 이동시 정면에서 보는 것보다 선명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평가됐다.

 일부 전문가는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시야각을 달리할 경우 명암비가 달라진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LG전자 제품에 대해 한 전문가는 “정면에서는 잘 보이는데 조금만 옆으로 가면 화면의 선명도가 낮아진다”고 평가했다.

 ◇화면 깜박임=전문가들은 3DTV 구현 방식에 의해 화면 깜박임이 존재하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화면 깜박임의 ‘덜한 정도’를 평가한 이번 시연에서 5명의 전문가들이 LG전자 제품을 높게 평가했으며, 두 제품을 동일하게 평가한 전문가는 4명이었다. 1명의 전문가는 삼성전자 제품을 높게 평가했다.

 비모수 검정을 통한 차이 검정 수치는 ‘0.096’으로 두 제품 간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5개 부문의 사용성 평가에서 두 제품 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시야각(0.301) △어지러움(0.380) 평가보다 ‘차이가 있음’을 의미하는 비모수 검정 수치(0.05)에 가장 근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의미한 차이는 없지만 화면 깜빡임 부문에서 LG전자 제품이 비교적 우수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제품별 세부 평가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1명이 ‘우수’, 5명이 ‘좋음’, 4명이 ‘보통’이라고 평가했다. 우수 평가를 한 전문가는 셔터글라스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화면 깜빡임이 적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한 전문가는 “처음에는 화면 깜빡임을 느꼈지만, 적응되면 차이를 못 느꼈다”고 밝혔다.

 LG전자 제품의 경우 4명의 전문가가 ‘우수’ 및 ‘좋음’ 평가를 내렸으며, 2명은 ‘보통’이라고 답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편광안경 방식의 특성상 화면 깜빡임이 없어 눈이 덜 피곤하다는 이유를 들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어지러움=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TV 시청시 어지러움의 ‘덜한 정도’에서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전체 평가에서는 2명의 전문가가 삼성전자 제품을 높게 평가했고, 5명의 전문가는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두 제품이 동일하다고 평가한 전문가는 3명이었다. 비모수 검정 결과는 ‘0.380’으로, 두 제품 간에 어지러움의 차이는 없음을 의미한다.

 제품별 평가에서는 삼성전자 3DTV에 대해 6명의 전문가가 ‘좋음’, 3명은 ‘보통’, 1명은 ‘부족’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부정적 평가를 내린 한 전문가는 “처음에는 어지러웠지만, 적응되면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제품은 2명의 전문가가 ‘우수’, 6명이 ‘좋음’, 1명이 ‘보통’이라고 응답했지만, 1명의 전문가는 ‘나쁨’이라고 평가했다. 부정적 평가 이유에 대해서는 ‘빠른 동작에서 잔상이 남아 어지러움이 발생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제품도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에서 잔상이 남아 어지러움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 제품은 화면 깜빡임과 겹침 현상이 소수 언급됐다.

 시청자들은 한 개의 화면을 통해 좌·우 영상을 동시에 봐야 하기 때문에, 인지 과정에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가능성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특히 어지러움은 3DTV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는 평가다.

 ◇화면 겹침=화면 겹침의 ‘덜한 정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삼성전자 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7명의 전문가가 LG전자의 제품을 높게 평가했지만, 삼성전자 제품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는 한명도 없었다. 두 제품이 동일하다고 평가한 전문가는 3명이었다.

 비모수 검정 수치도 ‘0.014’로 두 제품이 화면 겹침 현상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 빠른 동작 장면과 어두운 장면, 크기가 작은 어두운 물체 등에서 화면 겹침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평가됐다.

 제품별 평가에서는 LG전자 제품에 대해 3명의 전문가가 ‘우수’ 판정을, 6명이 ‘좋음’, 1명이 ‘보통’ 평가를 내렸다. 긍정적 평가를 한 전문가는 정면에서 화면 겹침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해지만, 일부 전문가는 빠른 동작에서 화면 겹침 현상이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서는 4명이 ‘좋음’, 5명이 ‘보통’, 1명이 ‘부족’ 평가를 내렸다. 이 제품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한 이유로는 △빠른 동작 화면 △어두운 장면 △정지 화면 △풀샷 △정면 등에서 화면 겹침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평가됐다.

 ◇안경 착용감=이번 전문가 3DTV 평가에서 가장 확실하게 우열이 드러난 부분이 바로 안경의 착용감 평가였다. 착용감의 ‘좋은 정도’를 평가한 이번 시연에서 LG전자의 편광안경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가 8명으로 압도적이었고, 동일하게 평가한 전문가는 2명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 안경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는 한명도 없었다. 비모수 검정을 통한 차이 검정 수치도 ‘0.005’로 나타나 가장 확실하게 LG전자가 우위를 보인 평가 항목이었다.

 제품별 평가에서는 LG전자의 편광안경에 대해 5명의 전문가가 ‘우수’, 나머지 5명은 ‘좋음’이라고 평가했다. 평가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편광안경에 대한 긍정 평가의 이유로 △가벼움 △편안함과 익숙함 △전자기기가 아니어서 편함 등을 들었다.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 안경에 대해서는 1명의 전문가가 ‘우수’하다고 평가했고, 5명이 ‘좋음’, 4명은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셔터글라스에 대해서는 무겁고, 안경을 쓰는 사람에게는 불편하다는 점이 부정적 평가의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셔터글라스의 착용감이 좋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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