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모두가 CEO가 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결코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국가핵융합연구소에서 플라즈마 응용연구를 이끌고 있는 유석재 융복합플라즈마연구센터장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우주의 99.9%를 플라즈마가 차지하고 있다”며 “일상생활에서도 가장 가까운 물질이기에 그만큼 활용분야도 많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센터가 중심이 돼 모든 연구원들이 창업, CEO가 되고 다시 이들이 관련 분야 인력을 양성하는 등 선순환구조를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며 기술 상용화에 남다른 의지를 나타냈다.
현재 이 센터에는 기술이전 산업체 연구인력이 들어와 훈련과정을 거치면서 플라즈마를 활용한 제품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업체에 대한 간접지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센터는 대학의 기술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과제는 모두 14개. 고려대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투명전극 유기층이 손상되지 않는 방법에 관한 요소기술 개발에, 한동대와는 실리콘 양자점 제작기술 개발에 예산을 지원한다.
유 센터장은 “지원 대학의 학생을 연구생으로 받아 현장 실전능력을 키워주는 등 인력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플라즈마 연구수준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응용연구 부문은 세계적인 수준에 바짝 다가가 있지만 구심점을 만들고, 연구체계를 정립하는 등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유 센터장은 정부의 연구비 지원 정책에 상당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구비가 현실화되야 한는 것.
“연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구축해야하는데 연구실이 비좁아 애을 먹고 있고, 연구장비 등은 이곳 저곳을 떠돌며 빌려 쓰는 실정입니다.”
실제 플라즈마 연구기반시설이 들어서 있는 랩은 장비 등으로 인해 발디딜 틈조차 거의 없다.
유 센터장은 “어느 기관은 연구비에 맞춰 인력 선발을 제한하고, 다른 기관은 인력에 맞춰 연구비 증액을 제한하는 등 연구비 확대와 인력 증원 간 악순환이 반복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며 “특히 정규인력의 확대는 장기적인 차원에서도 정책적인 보완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연구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 센터장은 또 연구센터 이전과 관련해 “군산시는 없는 예산을 짜내 부지를 제공하고 본관동 등 3개동 건물을 지어주는데 반해 정부지원은 손놓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정부가 연구 인프라를 지속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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