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휴대폰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구본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13조원대, 영업이익 1000억∼1350억원을 기록하면서 3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4조6977억원, 영업손실 2457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TV 판매량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줄었지만, 수익성은 LCD 패널 가격 하락 영향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LCD TV 판매량은 전 분기 750만대에서 600만대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LCD 패널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 및 유로화 강세에 힘입어 수익성은 개선됐다. LG전자는 TV와 모니터용 패널은 달러로 구매한 뒤 유럽에서 판매한 대금은 유로화로 결제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로화가 연초 대비 10%가량 상승한 반면에 패널 가격은 2∼3% 하락한 게 실적 개선에 유리한 조건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1218억원 적자를 기록한 TV사업은 소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사업은 적자폭을 축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4분기 2622억원에 달했던 휴대폰 영업손실은 1분기 1000억원 전후로 축소될 전망이다. 1분기에는 옵티머스2X와 옵티머스블랙 등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48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피처폰 비중을 인위적으로 낮추면서 1분기 전체 휴대폰 출하량은 2500만대 전후로 줄어들 전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휴대폰은 적자 규모가 절반 이상 줄어들 전망”이라며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4분기 많이 집행된데다 스마트폰 비중 증가로 ASP가 올라간 게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가전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는 4대 사업부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5% 전후의 이익률 달성이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7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HA사업본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1분기 1200억원 전후의 흑자달성이 예상된다.
에어컨과 신사업을 담당하는 AE사업본부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태양광 등 신사업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영업이익률은 2%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분법 평가에 따른 이익 하락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TV와 휴대폰 판매량이 계절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듯하다”며 “하지만 회사 체질은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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