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웍스·실리콘마이터스·넥스트칩 등 지난해 고속성장의 열매를 거둔 중견 팹리스 업체들이 올해는 지속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집중한다.
그동안 부침이 심했던 팹리스 업계에서 지속성장은 큰 화두다. 소위 말하는 ‘대박’을 내는 제품이라고 해도 그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신규 분야를 계속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팹리스 업체들이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하고 미래 성장 사업군을 만드는 등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2007년 전력관리반도체(PMIC)전문 팹리스로 출발한 실리콘마이터스(대표 허염)는 올해부터 모바일, AM-OLED, LED조명, 자동차, 산업용으로 제품군을 대폭 늘린다. 특히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PMIC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지식경제부의 스마트프로젝트 일환으로 개발한 이 칩은 개발 완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AM OLED 디스플레이와 LED 조명용 PMIC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전기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해 배터리매니지먼트칩(BMIC)도 준비해왔다.
허염 사장은 “지난해에도 두 배 성장한 525억원을 달성했는데 올해도 그에 준하는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돌파한 넥스트칩(대표 김경수)은 올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다. 자동차용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신호처리기(ISP) 시제품을 내놨다. 이 회사는 CCTV용 ISP로 성장하면서 같은 보안 제품인 DVR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통해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넥스트칩은 내년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김경수 대표는 “앞으로도 차량용 카메라와 관련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0% 가까운 성장을 한 동운아나텍(대표 김동철)도 올해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세웠다. 전년대비 75% 정도 성장한 350억원이 올해 목표다. 이 회사의 포트폴리오는 세 분야다. 스마트폰·조명 LED·AM OLED다. 10년 이상 고속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현재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휴대폰용 카메라 자동초점(AF)반도체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공략해 간다. 시장 진입에 성공한 조명 LED 구동칩에 이어 AM OLED DCDC컨버터도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철 사장은 “조명용 LED 시장 개화 시기가 조금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AF·LED·OLED 등 여러가지 제품들을 준비해왔는데, 이제부터는 각 사업을 키워 매출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팹리스 업체인 실리콘웍스는 주력분야인 LCD 티콘에서 출발해 구동칩, LED 구동칩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한대근 실리콘웍스 사장은 “팹리스 역사에서 교훈을 얻었다”며 “제품 다양화를 통해 올해에도 지난해 만큼의 성장률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코아리버도 MCU와 터치센서 외 리니어 진동모터 구동칩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MCU와 터치센서가 전체 매출 가운데 각각 50%씩 차지하면서 매출이 전년(79억원)대비 2배 정도 증가했다. 올해에는 67% 정도 증가한 25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포트폴리오
-
문보경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