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O 시장 판세도 `삼성 vs LG`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시장에서도 대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ESCO 시장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에너지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잇따라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삼성과 범 LG계열사들 또한 플랜트, 건물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플랜트 공정개선 부문에서는 절대강자인 삼성에버랜드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LIG엔설팅이 새로운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ESCO 1호 기업이자 최다 실적 및 매출을 자랑하는 삼성에버랜드는 폐열회수 및 공정개선 등 플랜트 분야 에너지절감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3월에도 약 200억원 규모의 ESCO정책자금을 신청하며 쾌속순항을 하고 있다.

 LIG엔설팅은 지난 2009년 나일론 원료를 공급하는 세계 3대 기업 중 하나인 카프로와 공정개선 작업을 ESCO사업으로 추진해 기술과 경험 면에서 업계 선두권에 올라섰다. 올해는 석유화학플랜트의 공정개선 사업 등 대형 플랜트 에너지 효율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삼성에버랜드와 피할 수 없는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 및 플랜트 설비 분야는 그야말로 불꽃튀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삼성 쪽에서는 삼성테크윈과 삼성에스원,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거나 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과거 소형열병합발전 분야에서 ESCO사업을 추진해오던 삼성테크윈은 에너지시스템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ESCO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터보압축기, 가스터빈, 발전기 등 고효율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플랜트 및 건물분야에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특히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보급하는데 있어 자사의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통합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에스원 또한 전국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건물관재 네트워크를 건물 및 공장 에너지관리사업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건물 관리 기술에 있어서는 특화된 노하우가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EHP(시스템에어컨) 설치 협력사이자 ESCO기업인 오션엔지니어링 등 중소기업을 통해 ESCO사업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를 협력사가 ESCO사업을 추진할 때 사용하는 EHP를 보급하고 있으며 향후 직접적인 ESCO 사업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LG쪽에서는 LG전자의 행보가 눈에 띤다. 지난해 ESCO 사업자로 등록한 LG전자는 냉난방기기, 조명, 관리시스템 등 ESCO와 관련된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EHP는 물론 최근 인수한 LS엠트론을 통해 공조기기를 공급하고, 여기에 LED같은 조명기기까지 모두 자사 또는 계열사 제품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여기에 건물에너지 관리 시스템까지 적용해 건물에 관한 모든 솔루션을 자사의 제품으로 공급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GS계열의 GS네오텍은 열병합 발전 시스템, 폐열회수 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기계설비 시스템과 고효율조명기기, 모터 컨트롤러 등의 전기설비 시스템을 적용한 ESCO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홈네트워크 기술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건물관리 분야에서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향후 관련 분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테크윈이나 삼성에스원 등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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