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먼텍(대표 박춘대)은 방송·통신 전파 측정장비 개발 회사로, 지난 2006년 설립된 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TV·디지털TV를 막론하고 전 세계 표준에 맞는 방송 전파를 측정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하고 있다. KBS·MBC·SBS를 비롯한 국내 방송사와 홈캐스트·플로같은 해외 콘텐츠 사업자도 이 회사의 고객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초 ‘RF 신호 캡처&플레이’라는 장비를 선보였다. 전파의 신호를 캡처해서 웹상에서 이메일 등으로 전송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그 신호를 그대로 따서 송출할 수 있다. 신호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방송·통신 단말기나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오류 부분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다. 엔지니어가 장비를 수리하기 위해서 출장을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는데다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이 제품은 출시 전부터 선주문이 쏟아지는 등 각광받고 있다.
루먼텍의 주력 제품은 ‘시그널제너레이터’다. 각종 디지털 방송 신호를 TV 수신 단말기에 쏘아 주면 단말기에서 전파가 제대로 수신되는지,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지 측정해준다. 크기가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작다는게 장점이다. TV가 있는 곳 어디에서건 시그널제너레이터를 갖고 다니면서 전파 수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방송·통신장비 시장 규모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절감, 지난 5년간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 중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다. 중국·대만은 물론 미국·이탈리아·독일에서도 루먼텍의 장비를 사용한다.
이 외에 고선명(HD) 화질 동영상을 압축(인코딩)해주는 미니컨버터도 개발했다. 동영상 인코더는 HD방송이 대중화되면서 인기를 얻는 제품이다. 들고 다니면서도 HD 방송을 수신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무선주파수(RF) 기술을 이용한 응용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반도체 설계 업체들과 RF 분야에서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자사 기술력을 이용한 소프트웨어(SW)를 판매해 벌어들이는 수익도 짭짤하다.
설립한지 5년째, 이 회사는 짧은 이력을 가졌지만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 회사의 모태는 케이블방송장비 시장에서 선전하던 반도전자통신이다. 박춘대 사장은 디지털 분야만 분사해 루먼텍을 설립한 뒤 유선방송 부문을 매각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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