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232> 가상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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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세계 컴퓨팅 시장은 ‘가상화 열풍’이 한창입니다. 4년전 혜성처럼 등장한 가상화(Virtualization) 기술은 우리가 사용중인 컴퓨팅 역량을 눈깜짝 할 사이 크게 늘려주기 때문입니다. 컴퓨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가상화 기술이 정보화 비용을 아껴주는 ‘요술방망이’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가상화 기술 벤처기업인 VM웨어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하며 ‘제2의 구글’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가상화업체 시트릭스코리아가 1년만에 매출이 450%나 늘어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가상화 기술이 뭐길래, 이처럼 각광을 받는 것일까요?

 Q. 가상화 기술이 왜 필요한가요?

 A. 먼져 가상화를 이야기 하기전에 ‘가상’이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가상(假想)’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것을 사실이라고 가정하여 생각함’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거나 혹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죠.

 컴퓨팅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서버나 스토리지, 데스크톱PC 등을 가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가상화입니다.

 예를 들면 한대의 PC를 구매해서 그 PC속에 가상의 PC를 소프트웨어로 만드는 식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대의 PC로 두대의 PC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최근에 컴퓨터 성능이 워낙 좋아지면서 이런 것들이 가능해졌습니다. 한대의 PC를 사용할 때 메모리나 중앙처리장치(CPU)의 극히 일부분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때 놀고 있는 메모리나 CPU를 활용해 또다른 가상의 PC를 가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2대의 PC를 사지 않아도 모니터만 따로 연결해 2명이 PC를 각기 다르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를 기업에 접목하면 엄청난 예산이 절감 됩니다. 서버나 스토리지 구매 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너도 나도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려는 것도 이런 경제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Q. 가강화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일단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우리들의 PC에 여러대의 가상 PC를 만드는 PC 가상화 기술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PC 한대에 많게는 7대의 가상 PC를 만들어 8명이 각기 다른 모니터로 인터넷 서핑 등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기업에서 가장 많이 도입하는 가상화는 서버와 스토리지 가상화입니다.

 서버 가상화는 PC 가상화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하나의 서버에 가상의 서버 여러대를 만들어 마치 여러대의 서버가 가동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네이버, 옥션, 온라인게임 등 아주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서버에 접속하는 기업에 매우 유용합니다.

 스토리지 가상화는 개념이 약간 다릅니다. 스토리지는 그야말로 저장공간이어서 이를 무한정 늘려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스토리지 속에 있는 여러 저장장소에 골고루 데이터가 저장되도록 할당하는데, 이 때 가상화 기술이 이용됩니다.

 Q. 우리나라에서 각광받는 가상화 기술은 어떤 게 있나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서버 가상화의 일환으로 데스크톱 가상화가 유행입니다. 데스크톱 가상화는 일반 사원들이 쓰는 PC와 노트북을 회사의 서버 속에 가상으로 만들어 놓는 기술입니다. 사원들은 PC와 노트북 대신 단순한 모니터만 가능한 단말기(씬 클라이언트)를 갖고 다니며 업무를 볼 때는 인터넷으로 서버에 접속해 자신의 가상 데스크톱PC를 불러와 일을 하고 데이터는 가상의 데스크톱에 저장합니다. 이렇게 되면 PC나 노트북을 분실해서 생길 수 있는 정보유출을 아예 차단할 수 있습니다. 또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되면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집니다. 이런식의 컴퓨팅 환경을 우리는 요즘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도 하지요.

 가상화 기술은 앞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로도 확장될 것입니다. 머지 않아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2개의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관련도서>

 

 ◇ ‘CEO 가상화에 눈뜨다’ 한국EMC 컨설팅 지음. 전자신문사 펴냄

 한국EMC에서 국내 유수 기업의 IT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최고의 컨설턴트들이 향후 IT 패러다임의 대혁신을 불러온 가상화 기술에 대해 비즈니스 차원에서 설명한 책이다. 컴퓨팅 기술의 변천사와 전세계에 부는 가상화 열풍 등을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들은 이미 IT업계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컴퓨팅 환경의 대혁신을 맞고 있다며 이를 완성하는 기술이 가상화라고 강조한다.

 

 ◇ ‘디지털 시대의 가상현실’ 피에르 레비 지음. 궁리 펴냄

 존재의 한 방식에서 다른 방식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분석하면서 실재 혹은 현실에서부터 가상으로 향하는 가상화에 대해 고찰한 책. 현재 캐나다 퀘벡 대학 사회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가상화라는 과정을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사와 비교 분석한다. 단순한 기술 측면이 아니라 텍스트, 경제 등 인문사회학 분야의 가상화 현상도 파헤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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