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취임으로 그동안 안갯속이던 금감원의 조직개편과 인사 방향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의 본부장 제도가 업무 협조와 인사 고과 등에서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았다는 점에서 폐지하는 쪽으로 잠정 결정된 가운데 권 원장의 공언대로 현장 검사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 재정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30일 복수의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권 원장은 이러한 내용을 반영한 조직개편을 다음달 중 단행하고 곧바로 후속 인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조직개편의 큰 틀은 10개 본부로 쪼개진 조직을 3명의 부원장 직할 체제로 바꾸는 것. 수석부원장이 전략기획, 소비자, 보험을 맡고 다른 2명이 은행 및 비은행과 증권을 나눠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검사역량 강화 방안으로는 검사 담당 부원장보 신설이 한 방안으로 제시됐으나, 검사 업무를 한꺼번에 총괄하는 데 반발하는 조직논리와 `자리늘리기` 아니냐는 바깥의 시선이 다소 부담이다.
따라서 업권별로 검사부서와 감독부서를 분리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은행의 경우 검사와 감독이 분리돼 있지만, 제2금융권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카드 및 할부금융사, 상호금융사의 검사와 감독 부서를 분리하되 겹치거나 비슷한 업무는 통합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검사조직 확대가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인사권자인 권 원장이 취임한 지 사흘밖에 되지 않아 인사의 구체적인 방향은 상당히 유동적이다.
현재 공석인 학계 출신의 이장영 전 부원장 자리에는 내부 출신의 주재성 부원장보가 유력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관료 출신의 최수현 수석부원장에다 주 부원장보가 부원장으로 임명되면 관례상 외부 인사가 나머지 부원장 한 자리를 가져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오는 7월 임기 만료인 송경철 부원장(증권 담당)이 내부 출신인 만큼 이번에는 증권 분야에 외부 인사가 영입돼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경우 검사 출신의 정연수 부원장보가 부원장에 임명될 수 있다. 다만 사기 진작 차원에서 내부 출신의 부원장 2명이 나오면 박원호 부원장보가 부원장 자리에 앉을 가능성도 있다.
신한은행 감사로 내정된 이석근 부원장보의 후임에는 김장호 부원장보가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김 부원장보 자리에는 조영제 일반은행서비스국장과 신응호 기업금융개선국장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다만 비은행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김준현 저축은행서비스국장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주 부원장보의 후임으로는 김영대 총무국장과 김영린 감독서비스총괄국장이 물망에 올라 있다.
증권 분야에서는 부원장보 자리가 빌 경우 김건섭 금융투자서비스국장과 이은태 복합금융서비스국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오랜 기간 공석인 기획조정국장, 거시감독국장, 인력개발실장, 회계제도실장, 대구지원장, 광주지원장 등 국.실장급 6명도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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