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가 LED 원자재부터 완성품까지 수직계열화한다.
삼성LED(대표 김재권)는 28일 일본의 스미토모화학과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초기 자본금은 800억원 규모로 양사가 각각 50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한다.
합작사는 사파이어 잉곳부터 사파이어 웨이퍼까지 일괄 생산하며 연내 신규 공장을 설립해 내년 초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양산능력(캐파)은 4인치 기준으로 월 10만장에 달한다. 이를 2인치로 환산하면 연 500만장의 규모에 달한다. 이는 사파이어 웨이퍼 분야의 메이저 플레이어 중 하나인 일본 교세라의 캐파(연 600만장)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스미토모화학은 화학소재 전문업체로 지난해 한국 내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을 통해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삼성LED는 지난해 LED칩 공급과잉으로 단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원부자재인 사파이어 잉곳 가격은 폭등하며 발생했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의 눈
삼성LED는 이번 사파이어 잉곳 합작사 설립을 통해 단번에 잉곳 분야 글로벌 ‘탑 5’에 올라설 전망이다. 사파이어 잉곳은 사파이어테크놀러지와 미국의 루비콘, 러시아의 모노크리스탈, 일본의 교세라, 일본의 나미끼 등 5개 기업이 전 세계 공급량의 90%를 점유하는 전형적인 독과점 구조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잉곳 생산 캐파는 전체 수요의 60%에 불과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LED조명 시장 성장으로 잉곳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다.
삼성LED가 스미토모화학을 선택한 이유는 이 회사가 잉곳의 원료인 알루미나 부문 세계 1위 업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회사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은 지난해 1월 사파이어 웨이퍼 전문업체인 ‘TPS’를 인수하며 뒤늦게 잉곳 양산 채비를 갖췄다. 양산기술이 검증되지 않았던 상황이라 삼성LED의 고민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해 시장에선 삼성LED와 교세라와의 협력설이 끊임없이 회자됐다.
이에 따라 잉곳 사업에 새롭게 진출했거나 진출을 검토중인 기업들은 사업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LED에 제품을 공급하던 한솔테크닉스와 일진디스플레이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전문업체인 크리스탈온을 인수하고 삼성LED 물량 등을 예측해 설비 증설을 단행해왔던 상황이다.
이 분야 강자 간에 양산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루비콘은 최근 기존 2·3·4·6·8인치에 이어 세계 최초로 12인치 웨이퍼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사파이어 웨이퍼의 올해 전 세계 시장 규모는 92억6800만달러이지만, 오는 2014년에는 150억4400만달러로 매년 28%이상 급증할 것으로 조사됐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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