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깐깐해지는 `권혁세號` 금감원

신임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취임과 함께 금감원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권 원장이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과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4년간 금감원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만큼 금융감독에 대한 소신이 누구보다도 분명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일단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와 감독은 더욱 깐깐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감원 안팎의 분석이다.

실제로 권 원장은 28일 "금융감독과 소비자보호에 온정은 없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 문제에 대해선 냉정해야 한다"며 "(금융회사가) 조금이라도 무리하는 징후가 포착되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몇년간 금감원에서 `시장친화`라는 개념이 과도하게 강조됐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산업의 자율은 질서 및 규율이 전제돼야 한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소신과도 일맥상통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의 검사기능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성 감독이라는 금감원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검사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게 권 원장의 진단이기 때문이다.

권 원장도 "금융을 전쟁터라고 한다면, 전방은 검사현장"이라며 "전방을 강화하고 후방조직은 슬림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통합됐던 감독과 검사업무가 다시 분리되고, 검사업무를 총괄하는 본부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검사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이 설치될 경우 인력도 충분하게 배치하겠다는 게 권 원장의 구상이다. 각 부서마다 차출 가능한 인력을 최대한 뽑아내 현장으로 배치하겠다는 것.

현재 320명 수준인 검사인력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권 원장은 저축은행 부실과정에서 금감원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비판을 감안해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인력을 적지않게 증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장은 검사인력 충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간부들을 제외한 일반직원들에 대해선 의무적으로 검사부분에서 근무토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게 권 원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최근 금감원 직원들 사이에서 검사부분이 `3D 업종`으로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검사인력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장은 "금감원장으로서 신념을 갖고 검사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검사부분에 우수한 인력을 충원하고, 포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검사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이 설치되는 만큼 다른 조직들은 최대한 간소하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권 원장은 금감원의 본연의 역할인 건전성 감독 및 소비자 보호 기능이 약화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조직체계는 현재보다 효율화될 전망이다. 부원장들이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도록 본부장제도는 폐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