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비씨카드 대표, 현 사장-KT 출신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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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대표이사 내정. 본사 db에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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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씨카드가 29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를 선임한다. 최근 최대 주주가 된 KT가 경영진 교체에 나설지 주목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사장 지원자를 공모한 결과 현 장형덕 사장과 이종호 KT캐피탈 사장 두 명이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추위는 28일 두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29일 주총에서 최종 선임한다.

 업계에서는 두 후보 가운데 이종호 사장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사추위 위원이 보고펀드와 주요 주주인 은행 소속 임원으로 짜여 있지만, KT가 최대 주주가 된 만큼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KT의 비씨카드 지분인수 확정시점이 비씨카드 주주명의개서의 정지기간이어서 KT는 사추위에 참여하지 못했다. KT가 금융과 통신 융합을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최대주주 교체에 따른 회사 전반의 변화를 꾀한다는 측면에서도 대표를 바꿀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KT는 지분인수 작업 마무리 이후 카드발급과 사용 프로세스를 모바일화해 소요되는 비용을 크게 줄이는 등 비씨카드를 통한 사업에 상당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KT에서 인수를 했기 때문에 대표를 KT 사람에게 맡길 것”이라며 “카드와 통신이 융합할 때 수혜는 카드보다는 통신에 힘이 실리기 때문에 KT에서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이 사장이 KT의 비씨카드 지분 인수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KT 자회사에 있지만 금융통인 측면도 배경으로 든다. 이 사장은 3년 전인 2008년에도 비씨카드 사장 후보로 장형덕 현 사장과 경쟁한 바 있다.

 장형덕 현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언급된다. 최초의 민간 출신 CEO인 장 사장이 비씨카드가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 기여하는 등 경영성과가 높다는 평가 때문이다. 사추위에서는 장 사장이 그동안에 나타낸 성과를 고려하고, KT에서 특별한 의사를 나타내지 않을 경우 연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KT는 사추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대표 교체를 위한 설득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

 한 사추위 위원은 “운영위원회를 통해서 일이 진행돼서, 후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진 것은 없다”며 “KT로부터 들은 것도 없다”고 단정했다. 사추위는 28일 두 후보에 대한 면접 후 회의를 통해 최종 1인을 확정, 이사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종호 사장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을 거쳐 2007년 LG카드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현 KT캐피탈 사장을 맡고 있다. 장형덕 현 사장은 교보생명 대표와 국민은행 감사를 역임했으며 2008년 비씨카드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준배·이호준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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