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회사가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에 공급하는 휴대폰 납품가격(출고가)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스마트폰은 20%, 일반 피처폰은 40%까지 인하된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간 과점으로 인해 그동안 왜곡된 국내 휴대폰 시장이 정상화하고 휴대폰 요금도 내려갈지 주목된다.
24일 삼성전자와 SK텔레콤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하 시기와 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휴대폰 출고가를 인하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은 20%, 일반 휴대폰은 최대 40%까지 출고가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1000만대를 돌파하면서 휴대폰 가격 인하가 요금 인하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어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폭은 20% 이상 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94만6000원을 호가했던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등 최신 스마트폰은 70만원대로 내려가고, 50만~60만원대인 일반 휴대폰은 40만원대로 내려간다.
삼성과 SK텔레콤이 합의하면 LG전자 팬택 KT LG유플러스 등 나머지 제조사와 이통사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출고가란 제조사가 이동통신사와 합의해 각 이통사 대리점에 납품하는 금액이다.
소비자는 이통사 대리점에서만 휴대폰을 구입해 개통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출고가가 사실상 소비자가격이 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는 통신사와 제조사가 합의해 출고가를 부풀리고 대신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추는 등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이통사와 제조사를 이 같은 담합 혐의로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
최재유 방통위 통신정책국장도 "비싼 스마트폰 가격이 통신요금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출고가를 인하해 시장을 정상화해달라고 제조사와 이통사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출고가 인하는 통신시장에 낀 거품을 제거하고 실질적 요금 인하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소비자 요금 부담을 더 줄이기 위해서는 출고가 인하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스마트폰 가격 인하와 요금제 변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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