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박한별·유인나·차예련이 주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대학을 갓 졸업한 24살 청춘들의 이야기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검정색 미니드레스를 차려 입고 온 연극영화과 동기 유민(윤은혜 분), 혜지(박한별 분), 민희(유인나 분), 수진(차예련 분). 대학 4년간 ‘절친’이 된 이들은 일명 된장녀들처럼 대학생활을 신나게 즐겼으나 막상 졸업을 하자 뭘 하고 살지 막막하기만 하다.
유민은 일단 엄마의 추천으로 방송작가 보조로 일하게 되고 민희는 유학을 위해 뒤늦게 영어공부를 시작한다. 수진은 남몰래 배우 오디션을 보고, 날라리 혜지는 여전히 클럽에서 춤추고 논다. 이들의 우정은 혜지가 갑작스레 연예계에 데뷔하면서 금가기 시작한다. 특히 수진은 혜지의 벼락 행운이 불공평하게만 느껴진다.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아직 서툴고 불안한 20대의 현재를 네 친구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보여준다. 그러다보니 드라마적으로 큰 갈등이 없어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선 굵은 드라마를 선호하는 남성은 특히나 여성들 특유의 감정적 갈등에 잔재미를 못 느낄 수 있다. 영화 ‘신부수업’과 ‘허브’를 통해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을 보여줬던 허인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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