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녹색기술 인증을 놓고도 맞붙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23일 현재 LS산전이 총 30건의 녹색기술 인증을 신청해 녹색인증 획득에 가장 큰 열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23일 현재 각각 12건의 녹색기술 인증을 신청했다.
녹색인증제도는 인증된 기술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녹색예금·녹색채권·녹색펀드 투자자에게 세제를 지원, 민간자금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녹색기술·녹색사업·녹색전문기업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뉘어 인증이 발급된다.
LS산전은 녹색기술 인증 신청 총 30건 중 23건의 인증을 받았으며, 나머지 7건은 취소 및 평가 중이거나 인증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LS산전이 획득한 녹색기술 인증 중에는 ‘그린IT’ 분야가 가장 많다. 특히 스마트배전시스템, 디지털변전시스템, 원격검침인프라(AMI)시스템 등 스마트그리드 부문에서만 총 7건의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같은 수(12건)의 녹색기술 인증을 신청했지만 LG전자는 이 중 11건이 인증을 받았으며, 삼성전자가 받은 인증은 7개다. LG전자가 신청한 12건의 녹색기술 중 단 한 건이 인증부적합 판정을 받은 반면 삼성전자는 인증부적합이 2건, 취소 및 평가 중인 기술이 3건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LG전자의 ‘판정승’이지만 삼성전자의 인증 신청 시기가 비교적 최근에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아직 승부를 판단하기 힘들다.
LG전자의 인증 신청은 지난해 4~7월에 집중된 반면 삼성전자는 6~11월에 집중돼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녹색기술 인증 획득에 관심을 갖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센서를 이용한 냉장고 스마트 에코 시스템 기술, 냉장고용 고효율 시분할 멀티 냉각 시스템 기술, 친환경 버블 세탁기술 등 가전 관련 녹색기술을 비롯해 고효율 HIT 태양전지 기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용 소프트웨어 개발 툴 기술 등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기술 등으로 녹색인증을 받았거나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자레인지 대기전력 0.9W 이하 저감 기술, 세계 최초 6모션 세탁 기술, 에어컨용 고효율 인버터 압축기 및 인체감지 센서를 통한 초절전 기술 등 대부분 가전 관련 녹색기술로 인증을 획득했으며, 130미크론급 박형 고효율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기술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 부문에서도 인증을 획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전부터 가전 등의 부문에서 녹색기술 인증 획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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