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선마무리…`새판짜기` 스타트

주요 지주회사들과 은행들이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은행지주회사들과 은행들은 이번 주내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CEO 선임이나 연임 안건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인선 등으로 겨우내 어수선했던 조직 기강을 다잡고 영업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이들은 인수.합병(M&A)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조직을 키우겠다는 전략 추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CEO 인선에 이어 M&A나 민영화 등으로 인한 `은행권 새판짜기`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 `CEO 인선` 마무리

주요 금융지주회사들과 은행들은 이달내에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마무리한다.

우리은행은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순우 내정자의 우리은행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키며 우리금융 회장으로는 첫 연임에 성공한 이팔성 회장도 오는 25일 주총을 거치면 새 임기를 개시한다.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한동우 회장 내정자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작년말 선임된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신한금융 이사 선임 안도 이날 결정된다.

하나금융지주도 25일 정기 주총에서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의 주요 경영자 3명의 연임 안건을 확정한다. 이들 3명은 1년씩 CEO 자리를 더 유지하기로 했다.

산은금융지주 역시 최근 CEO를 교체했다. 민간 출신 민유성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물러나고 장관 출신인 강만수 회장 겸 행장이 지난 14일 취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CEO 리스크로 내분 사태`를 겪은 신한금융이나 M&A나 CEO 선임 작업으로 진통을 겪은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의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곧 후속 인사를 마무리하고 당분간 조직 추스르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M&A. 민영화`에 매진

이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들과 은행들은 영업 강화는 물론 앞 다퉈 M&A 추진이나 민영화 작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현재 진행 중인 시급한 현안인 외환은행 인수 작업 마무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이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외환은행 인수 안건을 승인해주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당분간 투뱅크(two bank) 체제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인수 후 하나금융의 프라이빗뱅킹(PB) 역량과 외환은행의 해외 성과를 합쳐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015년까지 세계 50대 금융사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금융 역시 우리은행장 교체를 계기로 금융지주와 은행간 파트너십을 구축해 영업을 강화하고 시급한 현안인 민영화 작업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금융은 상업은행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면서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부 소유 금융회사로 분류돼 영업 경쟁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며 "민영화 추진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 내정자도 "우리은행은 지주회사의 맏형인 만큼 최전방에서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며 "강한 영업력을 갖고 있는 만큼 메가뱅크(초대형 은행) 등의 움직임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도 M&A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국내 금융회사는 인력과 경험, 정보, 네트워크 등에서 국제적으로 열위에 있다"며 "국내외 네트워크를 강화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등과 같은 M&A 전략과 맥쿼리 등의 지분투자를 통한 파트너십 구축, HSBC와 같은 지분 공동출자를 통한 법인 설립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산은금융도 최근 취임한 강 회장이 이번 정권 초기부터 메가뱅크론을 강조한 당사자여서 조만간 민영화와 M&A 추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강 회장은 산은금융 민영화와 관련, "어떤 방향이 좋을지 생각 중"이라며 "4월 중순께 워크숍과 확대간부회의에서 논의한 뒤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옛 조흥은행과 LG카드 인수 여파로 상대적으로 M&A 여력이 없는 신한금융은 일본과 베트남 시장 등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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