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옴니아폰’ 보상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옴니아폰 사용자들의 불만으로 촉발된 보상 문제는 보상 방안과 주체를 놓고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SK텔레콤 간 이견이 발생하면서 양측의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22일 SK텔레콤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옴니아폰 가입자에 대한 폰 보상 방안을 마련, 이달 말께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SK텔레콤과 보상 주체와 한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옴니아폰 보상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옴니아폰은 이통 서비스가 아닌 단말기 문제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진행하는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옴니아폰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 내용을 고지하고 개통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상 고지와 개통 지원 외에 삼성전자가 마련한 보상책을 그대로 시행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이번 옴니아폰 보상 방안은 삼성전자가 부담할 부분을 SK텔레콤에게 제안한 것”이라며 “실제 보상은 가입자 정보를 보유한 SK텔레콤이 주관하고 삼성전자에 상응한 수준으로 공평하게 부담해 진행할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측 모두 옴니아폰의 보상 주체를 놓고 정반대의 시각 차이를 보이면서 옴니아폰 보상 문제는 상당기간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옴니아 고객 케어 리텐션 프로그램’이라는 명칭으로 삼성전자가 SK텔레콤에 제안한 옴니아폰 보상 방안은 옴니아폰 사용자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재구매하는 조건으로 남은 단말기 할부금은 삼성카드의 ‘제로할부’ 선포인트를 활용해 갚는 조건이다.
이 보상 방안은 삼성전자에서 별도로 10만원을 소비자에게 지원하게 된다. 따라서 이 방안대로 옴니아폰 사용자들이 보상을 받으려면 삼성카드를 발급받고 선포인트와 지원금 10만원으로 할부 잔금을 완납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선택해 교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달 말 시행을 목표로 SK텔레콤에 이와 같은 옴니아폰 고객에 보상책을 전달할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으로 교체 시 카드포인트 선 사용과 10만원 지원금을 제공하는 만큼 SK텔레콤도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부분 지원책을 내놔야 형평성에 맞는 것 아니냐”며 “제품을 공급한 제조사에게 모든 것을 책임지라는 것은 너무 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SK텔레콤은 “폰 자체의 성능이 떨어져 고객이 불만을 갖게된 것이고 지난 1월 삼성전자 측에서 불만 고객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직접 발표한 만큼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며 “삼성의 주장대로라면 다른 제조사의 휴대폰 성능에 논란이 생길 경우에도 모두 이통사가 같이 보상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현재 SK텔레콤의 옴니아2 가입자는 50만명에 달하며 대부분 약정 잔여기간이 1년 내외인 것으로 파악됐다. 2년 약정 고객의 경우 단말기 할부금 잔여액은 약 45만원 선이다.
옴니아2 가입자들은 아이폰과 갤럭시S 등 최신 스마트폰들이 잇따라 출시된 이후 제품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최신 폰으로의 교체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양 측의 의견 차이가 확대되면서 옴니아폰 보상은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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