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장기성 외화차입 크게 늘어

 국내 은행의 외화조달에서 중장기성 차입 비중이 크게 늘었다. 중장기성 외화 차입 방법에 있어서는 채권발행이 은행차입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한국씨티·SC제일 제외)의 중장기 외화차입액은 18억1000만달러로 전월 8억8000만달러에 비해 무려 9억3000만달러나 늘었다. 전체 중장기 외화차입액중 62%를 웃도는 11억3000만달러가 채권발행으로 이뤄졌다.

 이처럼 채권발행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연말·연초란 시기적 특성과 잇따라 터진 국제 불확실성 이슈로 침체됐던 채권 거래가 2월부터 재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중장기 외화차입이 큰폭으로 늘어난데 반해 단기성 차입은 줄어들었다. 지난달 국내은행의 단기차입 차환율(만기연장 비율)은 88.0%로 지난 1월(91.5%)보다 3.5%P 하락했다. 차환율은 신규차입액을 만기도래액으로 나눈 비율로 단기차입 차환율이 하락한 것은 만기 1년 미만 외화차입의 만기도래액에 대한 신규차입액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환건정성 지표인 외화유동성비율은 101.3%로 정부의 지도비율인 85%를 크게 웃돌았다.

 금감원 측은 “단기차입 차환율이 안정적이고, 외환건전성 지표가 모두 지도비율을 웃도는 등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태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최근 일본 대지진과 중동지역 불안 등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 외화유동성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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