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기기가 스마트해져도 사람이 스마트해지지 않으면 그 기기는 무용지물입니다. 교육 기업, 교육자, 출판업체들은 기술을 좇아가는 데 급급하기보다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개최한 제29회 교육정보화 수요포럼에서 성대훈 교보문고 디지털콘텐츠사업팀장은 ‘소비자 관점에서의 스마트미디어 채택 요인 및 동향’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기기가 무슨 기능을 제공하는지보다 콘텐츠가 중요하다”며 “최근 들어 주목받는 스마트TV도 적합한 콘텐츠가 별로 없다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성 팀장은 “교보문고의 전자책 베스트셀러 대부분은 이동 중에 볼 수 있는 가벼운 책”이라며 “종이책과 똑같은 전자책은 의미가 없고, 사용자가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미디어가 달라진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이책 시장은 수년 전 연간 4조~5조원하던 데서 2조5000억원 규모로 줄었다. 그는 “2015년이 되면 전체 출판시장의 25% 정도가 전자책이 될 것”이라며 “그에 적합한 콘텐츠를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성 팀장은 모건스탠리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향후 5년 안에 데스크톱 PC를 쓰는 인터넷 사용자보다 모바일 사용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의 변화를 볼 때 그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2009년 말까지 1% 남짓했지만 올해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담기 어렵기 때문에 주목할 것은 스마트패드(태블릿PC)”라고 강조했다.
성 팀장은 “스마트패드는 집 안에서는 유아교육과 주부·노인층의 홈 미디어 센터로 활용될 것”이라며 “학생과 직장인에게는 넷북을 대체해 학교 수업이나 모바일 오피스용으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패드는 지난해 국내에서 110만대가 출하됐으나, 이 가운데 80만대는 산업용이나 업무용이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지난해 8월 국내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패드 수요를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패드를 여가용으로 활용하겠다는 답변이 72%였다.
국내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주로 웹 서핑, 게임, 동영상 감상, 전자책 등 디지털 미디어 소비용으로 이용한다. 또 집 안에서는 개인과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범용 단말기로, 집 밖에서는 개인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스마트패드가 확산되고 있지만 그에 적합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아날로그 콘텐츠를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것으로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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