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의 방사능 유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외부 전력선을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사고 원전을 설계한 미 원전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사는 사고수습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설계상 결함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순환펌프 가동될까` 기대반 우려반 = 도쿄전력은 외부 송전선을 원전 전력공급 설비와 연결하는 데 성공, 전력을 공급할 길이 열렸다고 19일 밝혔다.
작업 요원들은 전력공급에 앞서 1천480m 길이의 원전 내부 송전선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다음 단계로 냉각장비 작동.손상 여부를 점검하고 나서 원자로 2호기부터 시작해 1호기와 3호기, 4호기 순서로 냉각장치를 가동하게 된다.
원전 측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면 사고 대응에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된다.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 소속 로런스 윌리엄스 교수는 "펌프를 작동시켜 냉각수를 노심으로 조심스럽게 서서히 끌어들이는 작업에 성공하면 앞으로 며칠 안에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에너지 전문가 마이클 젠커는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냉각장치에 전기가 공급되면 원전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냉각장치 가동이 순조롭다면 몇 시간 만에 원자로를 식힐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력공급량이 냉각장치를 가동하기에 충분할지는 미지수며 냉각장비 파손 등 다른 변수들이 있어 당국의 기대대로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결국 방사능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원전을 모래와 콘크리트로 밀봉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GE "설계상 의문점 모두 해결돼" =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제1원전을 설계한 미 원전기업 GE는 미국 본사 기술진을 일본에 파견해 사고수습 지원에 나섰다.
GE-히타치 본부는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기술진과 정보를 교환하며 사태 수습을 지원하고 있다고 마이클 테투언 대변인이 18일(현지시각) 밝혔다.
GE-히타치는 GE와 히타치(日立)의 조인트벤처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본부를 두고 있다.
GE는 또 일각에서 제기된 원전의 설계상 취약점을 부인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6기 중 5기는 GE의 초기 비등수형원자로(BWR) 설계인 `마크원`(Mk-1) 모델이다.
이번 원전사고 후 가디언 등 외신은 과거 미국 원자력 규제 당국이 마크원 모델의 설계상 취약점을 지적하고 건설 중단을 사전에 권고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GE는 이날 성명을 내고 "마크원은 모든 기준과 규제에 적합하며 지난 40여 년간 정상적으로 가동됐다"고 강조했다.
설계상 취약점 지적과 관련 GE는 "마크원의 격납 설계는 1980년대 기술발전과 규제 변화에 따라 일부 수정됐다"며 "수정된 설계는 모두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GE는 그러나 마크원 설계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발생한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를 견딜 수 있는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원자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는 이르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원자로 6기 중 1기는 GE가 단독으로 건설했으며 2기는 도시바와 공동으로 건설됐다. 나머지 3기는 도시바와 히타치가 각각 2기와 1기를 단독으로 건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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