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내 매장 `숍 인 숍` 방식 유력
SK텔레콤의 오픈마켓 ‘T스토어’가 아이폰에 들어간다.
SK텔레콤은 최근 아이폰 출시에 맞춰 애플 측과 T스토어의 아이폰 서비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도입 형태 의견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T스토어 내에서 아이폰 서비스가 이뤄지게 되면 폐쇄형 운용체계(OS)인 아이폰에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오픈마켓이 도입되는 첫 사례로 기록되며 애플의 에코시스템 운영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0일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애플과 T스토어의 아이폰 서비스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애플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며 “T스토어를 일반적인 앱 형태로 적용이 어려워 새로운 방식의 도입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폰 서비스에 T스토어를 적용하기 위해 매장 내에 매장을 여는 ‘숍 인 숍’ 방식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방식이 채택될 경우, 아이폰에서 운영되는 애플의 오픈마켓인 ‘앱스토어’ 내에 T스토어가 입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앱스토어는 아이폰용 유료·무료 애플리케이션(앱)들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따라 T스토어 전체를 앱스토어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구분해 서비스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현재 숍 인 숍 방식의 T스토어를 SK텔레콤 아이폰 가입자에만 한정적으로 서비스하게 될지 KT 가입자를 포함해 글로벌 사용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T스토어에서 적용 중인 결제 방식을 애플 결제 방식과 연동하는 문제도 협의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 맞춰 개발된 T스토어의 앱을 아이폰용으로 전환하는 것도 SK텔레콤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협의가 이뤄질 경우, 자체 에코시스템 유지를 강력하게 유지해온 애플의 정책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숍 인 숍 방식은 애플 에코시스템 내에 SK텔레콤의 에코시스템이 입점하는 것으로 애플 측이 아이폰을 도입한 해외 이통사에도 이 같은 방식을 허용할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까지 ‘플랫폼 종속’을 우려하면서 아이폰 국내 출시의 대항 전략으로 T스토어를 앞세웠던 SK텔레콤 입장에서는 T스토어의 입점이 최근 아이폰 도입의 가장 좋은 명분이 될 전망이다. 또, 아이폰 동시 출시로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KT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울 전략적 무기가 마련된다.
이와 함께 T스토어 플랫폼을 중국과 대만에 수출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유통 허브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온 SK텔레콤은 이번 협의가 성사될 경우, 가장 강력한 수출 활로를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