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발생한 영광원전 4호기 핵연료봉 파손은 제조사 과실로 밝혀졌다.
18일 영광원자력본부와 영광군의회 등에 따르면 원자력연구원 등이 참여한 영광원전 안전조사단이 최근 내놓은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핵연료봉 파손은 핵연료봉을 제작한 핵연료 설계·제조 전문회사인 한전원자력연료의 연료봉 상단 마개 용접 결함으로 확인됐다.
연료봉 제조 과정에서 내부 연료를 감싸는 튜브와 상부를 막는 봉단 마개의 재질이 다른 상태에서 이를 용접했고 용접 부위를 매끈하게 처리하면서 이음 부분이 더욱 얇아진 것.
이후 원자로 내부 150기압의 압력과 수소화 작용으로 얇아진 경계면에 금이 발생했고 결국 파손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핵연료봉 파손으로 방사선이 극소량 누출됐으나 격납용기 안에서 여과를 거쳐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았으며 발전소 가동에도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광원전은 사고 발생 당시 문제가 된 연료봉 제조번호를 확인해 같은 시기에 제조된 핵연료 6다발을 모두 제거했었다.
4호기 핵연료봉 파손은 지난 2009년 10월 계획예방정비 작업을 벌이던 중 발견됐다.
핵연료봉은 원자로에 사용하기 위해 핵연료를 막대형 피복재로 포장한 것으로, 전체 핵 연료봉 개수는 4만1772개에 달한다.
영광원전 측은 22일 이번 조사 결과를 영광군 의회 원전특별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영광=서인주기자 si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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