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대표하는 `프로젝트 20%`가 이번 일본 대지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구글의 실종자찾기 프로그램 `퍼슨 파인더`(Person Finder)를 개발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CNN머니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프로젝트 20%`란 구글의 모든 엔지니어들이 업무시간 중 20%(주 5일 근무 기준으로 일주일중 하루)를 그들이 흥미있어 하는 프로젝트에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1월 아이티 대지진 당시 구글의 엔지니어 프렘 라마스와미는 제품담당 임원이던 마리사 메이어에게 회사가 무엇인가를 해야하지 않느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메이어는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손을 든 것 같다"고 말했으며 라마스와미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엔지니어 몇명과 함께 `프로젝트 20%`를 활용해 지원방법을 모색, 실종자 찾기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실종자 찾기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은 구글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기존 프로그램들이 서로 호완성이 없어 실종자를 찾기 위해서는 10여개가 넘는 프로그램에 모두 로그인해 찾고자 하는 실종자에 대한 정보를 입력해야만 했다.
라마스와미 팀은 사흘간 쉬지 않고 개발에 나서 다른 프로그램과 호환성을 가진 통합데이터베이스 `퍼슨 파인더`를 만들어냈다.
라마스와미는 "제품 개발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12시간 내내 개발한 뒤 잠이 들면 다른 엔지니어가 릴레이 형식으로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72시간의 해커톤(Hackathon, 프로그래머들이 모여 통상 2∼7일간 공동프로그램을 만드는 행위를 이르는 말로, 최근에는 페이스북 사내제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 끝에 이 프로그램을 실제 사용하게 됐으며 CNN방송 등 언론에서 활용하면서 유명해졌다.
라마스와미는 개발 후 구글 팀을 직접 이끌고 지진 발생 3주밖에 지나지 않은 아이티로 날아가 재난대응 방안 등을 연구한 뒤 돌아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 제안해 구글내에 영구적인 재난구호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퍼슨 파인더`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해 아이티 지진 때는 이 프로그램을 실제 활용까지 72시간이 걸렸지만 작년 2월 칠레지진 때는 하루, 올해 2월 뉴질랜드 지진 당시에는 3시간내 그 지역에 맞는 `퍼슨 파인더`를 가동시켰다. 이번 일본 지진때는 1시간만에 이 프로그램이 가동됐다.
구글의 재난대응팀은 이번에는 긴급대피소에 대피중인 이재민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했으며 이들 데이터를 `퍼슨 파인더`에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퍼슨 파인더`와 지도, 기부금을 받는 구호단체 리스트 등이 있는 재난대응웹사이트와 구글 홈페이지를 링크해 놓기도 했다.
라마스와미는 "재난사태가 우리 엔지니어에게는 생소한 분야지만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완전히 다른 각도로 이 사태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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